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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모래알이 토해낸 소리까지 그려…윤위동 '모노로그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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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I 2021.10.04 03:30:01

2021년 작
한국 극사실주의의 계보 잇는 회화작업
물기 머금은 모래, 빛 반사한 돌표면 등
극대화한 사실감 밑천 된 '관찰과 실험'

윤위동 ‘모노로그 283’(사진=본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뚝 떨어진 돌덩이가 할퀴고 미끄러진 흔적. 소금처럼 잘게 부서진 모래알이 나지막이 쌓은 성 위로 그 그림자가 길다.

회색톤 바탕이 여지없이 ‘사진’으로 믿게 하는 작품은 작가 윤위동(39)이 붓으로 완성한 유화다. 작가는 한국 극사실주의의 계보를 잇는 회화작업을 해왔다. 초기에는 사람을 그렸다. 섬유조직에 피부톤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세필 인물화로 단박에 화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자연물로 옮겨갔다. 물기 머금은 모래, 빛을 토해내는 매끈한 돌 표면 등을 그려 실물이라면 되레 무심했을 디테일을 눈앞에 들이댔는데.

극대화한 사실감의 밑천은 역시 관찰과 실험이다. 캔버스에 모래를 깔고 채색을 하든지, 모래와 돌을 섞어 굳히고, 레진·유리 등까지 결합해낸다고 하니. 굳이 돌이고 모래인 건 ‘돌·모래가 생성과 소멸, 순환적 에너지를 만드는 자연의 이치를 상징한다’는 작가의 믿음에서다. 그래서 “내가 자연의 일부니 자연의 이치가 담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왔던 거다. 결국 그 자연이 재잘대는 독백까지 듣고 그린 ‘모노로그 283’(2021)에까지 왔다.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본화랑서 여는 개인전 ‘순환’(The Eternal Cycl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레진·모래. 162×130㎝. 작가 소장. 본화랑 제공.

윤위동 ‘모노로그 286’(Monologue 286·2021), 캔버스에 아크릴·모래, 227.3×181.6㎝(사진=본화랑)
윤위동 ‘모노로그 315’(Monologue 315·2021), 종이에 연필, 53×45.5㎝(사진=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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