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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성김 대사는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한 분이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여했던 분”이라며 “통역없이 대화할 수 있어 북한에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말 관심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쏠려 있다는 것은 지난달 방미와 지난주 유럽순방에서 확인됐다. G7 정상회의 의장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함으로써 강한 대화 의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약식회담에서도 남북·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해 진행한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한·오스트리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찾아서는 교황의 방북을 기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유럽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방한한 김 대표는 실제 문 대통령의 기대에 걸맞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가 21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이 22일 김 대표를 만난다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던 형식을 띨 것으로 추측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2월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을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만남에 앞서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