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장기 중에는 손상되거나 손실된 세포를 계속 새로운 세포로 대체할 수 있는 장기가 있고, 성장이 멈추고나서 발생한 손상이나 손실은 영원히 복구되지 못한채로 남는 장기도 있다. 간은 생체간이식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절반가량을 이식해 주어도, 공여자의 간, 수혜자의 간 모두 1-2개월 이내에 남은 간이 2배 이상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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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꼽히는 심장, 뇌, 콩팥과 같은 장기들의 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고, 후유증을 남긴다. 심장세포가 손상을 받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이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생기는 질병이고, 혈액 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심장근육들은 30분이내에 괴사(세포가 죽는것)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주변의 다른 혈관으로부터의 혈액공급 상황이나, 산소 소모량 등에 따라 최대 12시간까지 괴사는 진행하게 된다. 만약 응급처치를 통해서 다시 혈관에 혈액이 흐를 수 있게되면, 아직 괴사에 이르지 않은 세포들은 회복될 수 있다. 혈관이 막혀있는 시간만큼 심근세포를 잃게 되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시간은 심근이다‘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그래서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이 얼마나 빨리 병원을 찾아서 혈관재개통술(막힌 혈관을 뚫어서 혈액이 다시 흐르도록 해 주는 치료)울 받느냐에 따라 심근경색후에 심장기능 저하의 정도가 결정된다. 특히 초기 3시간이내에 대부분의 심근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빠른 초기대응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환자의 증상인지 시간(응급조치가 필요한 급성심근경색증이라는 질환의 증상이라고 인지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 인지 후 의료기관까지 이동수단(119 구급대 이용여부), 처음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치료 가능여부(혈관재개통술은 모든 병원에서 가능한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첫 방문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 그리고 치료병원에 도착한 이후 혈관 재개통까지 소요되는 시간(Door to Balloon Time)과 같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준다.
급성심근 경색증이 발생하고 나서(증상을 느끼고 나서) 첫 세시간은 대부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써 버리게 된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의 증상을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심하게 체해서 생긴 증상이라 생각하고, 4-5시간을 버티다가 병원에 오게된다. 그리고, 의료기관을 찾을 때도 119 구급대를 부르지 않고 자가용이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도 흔한데, 이 경우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도 더 걸리고, 급성심근경색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찾아가지 못해서 재이송하게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금을 주고도 다시 살 수 없는 소중한 심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급성심근경색의 증상을 잘이해 하고 있어야 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구급대를 이용해 혈관재개통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