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宋대표 “당정청 원팀” 한목소리…당청 주도권 다툼 가능성

김영환 기자I 2021.05.04 00:00:00

文대통령, 송영길 신임 대표에 전화 걸어 축하 메시지
송영길 “정책 주도권 靑주도 많았다…당 중심 대선” 변화 예고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과 송 대표는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으나 당과 청와대 간 주도권 경쟁 가능성도 솔솔 피어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송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송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송 대표가 화합적이니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당원도 그 점을 높게 평가해 지지해준 것으로 안다”고 축하를 건넸다고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송 대표는 5분 가량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문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난을 선물받고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저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이 있었다”며 “우리 당정청은 같은 원팀으로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송 대표 모두 일성은 ‘당정청 원팀’이었으나 각론에 들어서면 갈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송 대표 이야기대로 부동산과 백신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당청간의 호흡을 잘 맞춰서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부동산과 백신 문제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떠오른 상황이다.

송 대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그는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게 맞춤형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풀어야 한다”라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기조의 전반적인 수정과 보완을 주장해왔다. 부동산 정책을 놓고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 중심의 정책 마련도 주장했다. 송 대표는 “정책 주도권이 당보다 청와대가 주도한 게 많았다고 본다”라며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여전히 당내 친문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득세한 상황에서 여당 내는 물론, 나아가 당청 관계에 위상 재정립 여지를 보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왼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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