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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위 모 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베이징에 올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게 없어지고 날씨도 좋아서 놀러 왔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많이 안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의 식당들도 문전성시다. 한 식당 주인은 “작년엔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영업이 안됐지만 요즘엔 입소문을 듣고 찾아보는 손님들이 줄까지 서서 기다리는 통에 정신없이 바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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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소비 회복의 바로미터인 소매판매 지표는 3월 전년대비 34.2%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인 28.0%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 1~2월의 33.8%보다도 높아졌다. 코로나19가 습격하기 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서도 12.9% 증가해 2년 평균 증가율은 6.3% 달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3.9% 늘었다.
특히 3월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던 요식업계 매출이 전년대비 91.6% 폭증했다. 온라인을 위주로 회복됐던 소비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행업계도 화색을 되찾고 있다. 지난 4월3~5일 청명절(淸明節) 연휴 기간 중국내 여행객은 1억200만명(이하 연인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44.6%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대비 94.5% 수준을 회복했다. 당시 명나라 수도였던 난징(南京) 유명 관광지인 중산릉에는 관광객이 몰려 입장조차 할 수 없었고, 기차표도 일찌감치 동났다.
오는 5월 1~5일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에서는 2억여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관광객 수를 넘어서는 규모다.
베이징에 사는 청(程) 모씨는 “노동절 기간 휴가지인 하이난 싼야로 가는 항공편이 이코노미석은 매진됐고, 비즈니스석이 1만위안(약 170만원) 넘어간다”며 “연휴때는 움직이지 않고 그 전주 휴가를 내고 다녀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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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8% 성장 전망…미중갈등·눈덩이 부채가 걸림돌
올해 중국 정부는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주요 기관은 중국이 8%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8.4%, 내년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부채다. 지난해 코로나19 속 펼친 슈퍼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한 중국의 부채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19년 2.8%에서 지난해 3.6%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1조위안(약 175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했다.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2007년 이후 13년 만이다.
특히 중국 부채 총액은 2020년 기준 GDP의 280%를 초과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제재에 나선 것도 핀테크 기업들이 가계부채를 부추긴다는 인식이 한 몫을 했다.
투자업계 종사하는 리(李)모 씨는 “2018년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자금이 아직 회수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 기업들에 대한 대출 상환을 적극 유예해주고 있어 투자 상환이 늦어지는 듯 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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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시장은 이같은 영향으로 올해 들어 부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주요 86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올해 1분기 기준 지난해보다 4.5% 늘었는데 중국은 2.0% 오히려 줄었다.
류아이화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1분기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긍정적인 요인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더믹이 여전하고 국제 환경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중국 내수 경제 회복의 기반이 아직 튼튼하지 않으며 일부 서비스업, 업세기업은 여전히 비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고, 거시정책의 연속성, 안정성,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 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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