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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호기심을 좇는 생물이다. 인류의 역사도, 문물의 발전도 모두 인간의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인간의 호기심은 종국엔 미지의 세계 ‘우주’로 향한다. 때문에 소설,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들은 이같은 우주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뤄왔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레진코믹스의 ‘오디세이’는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에 답 해주는, 보기 드문 SF웹툰이다.
‘오디세이’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주관하는 ‘2017 SF어워드’에서 만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웹툰의 주인공은 우주비행사를 꿈꿔왔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천문학자 ‘은하’다. 은하는 어릴 때부터 우주비행사를 꿈꾸다가 자신이 색맹이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천문학자로 선회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가 어떤 혜성같은 것과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은하의 인생은 달라지게 된다. 신체적 문제로 접었던 우주비행사에 대한 꿈을 친구 성운의 도움을 받아 다시 꾸게 된다. 은하는 가니메데 위성 충돌 사건을 계기로 인류 최초의 유인 목성 위성 탐사 계획인 ‘오디세이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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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5년 미국 NASA는 가니메데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가니메데의 바다에 지구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태양계에서 지구 외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디세이’는 실제 가능성이 제기된 내용들을 일부 웹툰 소재로 다루면서 상상력과 현실성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이같은 ‘디테일’은 ‘오디세이’를 그린 갈로아 작가가 생물학을 전공 중인 과학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갈로아 작가는 “NASA의 가니메데 관련 발표와 평소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우주관련 책 ‘코스모스’를 인상 깊게 봤다”며 “목성과 그 위성들은 하나의 축소판 태양계를 이루고 있고 그곳에서 만나게 될 기묘한 세계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이라는 칼 세이건의 말이 동기가 돼 웹툰 ‘오디세이’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갈로아 작가에게 영감을 준 ‘코스모스’ 등은 웹툰 속에서도 반영되기도 했다.
‘오디세이’는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해준다. 주인공인 은하가 어릴 때의 꿈 우주비행사에 다시 도전하면서 되찾은 설렘을 독자들 역시 ‘오디세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 어릴 적 꿈을 되찾는 대리만족도 느끼게 해준다.
한편 웹툰 ‘오디세이’는 레진코믹스를 통해 최근 3권 짜리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갈로아 작가는 ‘오디세이’ 이외에도 월간 ‘수학동아’를 통해 ‘숙녀들의 수첩’이라는 수학과 관련된 만화와 딴지일보를 통해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도 연재 중이다. 또한 작가 개인블로그에는 생물학도 답게 다양한 곤충 관련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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