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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가파른 산세만 보다가 내려올 뻔했다. 정작 포인트는 따로 있는데. 시선을 한참 내려 다다른 절벽 끝에 말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다. 망망한 장면에 손바닥만한 화면을 들이댈 때의 막막함.
작가 우정수(31)는 그 외로움을 거대한 자연 앞의 초라한 인간으로만 보지 않았다. 불가항력으로 무장한 사회시스템 앞에서도 마찬가지일테니. 작가는 사회현실을 풍자한다. 삶 속의 소외, 통념의 불일치, 역사의 허무.
‘그림 그리기’(2017)는 크기도 만만치 않은 주제를 담아낸 한 점. 작은 종이에 잉크로 그린 드로잉이다. 스케치를 생략하고 바로 그렸다. 종이와 잉크란 게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데. 그새 10여년. 조용히 지켜봤다는 사회변화가 많은 그릴거리를 만들어줬나 보다.
내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산책자 노트’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펜. 21×14㎝. 작가 소장. 갤러리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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