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원 이도형 고재우 채상우 기자]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 JTBC공동 주관으로 열린 네 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농약급식’과 ‘편향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박 후보를 알고 지낸 지 10여년이 됐지만 박 후보의 발언을 보면 편향성이 느껴진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도 “이번 선거는 세월호 이전으로 되돌아가느냐, 새로운 사회를 가느냐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정몽준-박원순, ‘농약급식’ 논란 난타전
두 후보는 친환경 급식 농약잔류 문제, 이른바 ‘농약급식’ 논란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정 후보가 공세를 취하면서 마지막 토론회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는 “박 후보가 이 문제를 두고 ‘미미한 문제를 침소봉대했다’고 하는데 400만명 학생이 농약급식을 먹었는데 미미한 문제냐”고 따졌다.
박 후보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처분 요구 및 통보서를 보면 어느 줄에도 농약 잔류가 있는 식자재가 학교에 공급됐다고 하거나 징계 처분하라는 얘기가 없다”며 반박했다.
정·박 후보는 감사원 보고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500개 학교에 (농약급식이) 공급됐다고 여러 번 나와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박 후보는 “서울시로 보낸 처분요구 및 통보보고서에는 농약 잔류량이 발견됐다거나 잘못됐다는 게 들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鄭 “박 시장 얘기 당연” vs 朴 “낡은 과거만 얘기”
박 후보가 먼저 “시중에 박 후보는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낡은 과거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박 후보는 서울을 이야기하는데 정 후보는 박 후보 이야기만 한다는 말이 있다”며 “서울시장 자질은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달려 있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박 시장은 3년간 서울시장을 했고 왼편으로 끌고 갔는데, 시장을 했으니까 언급하는 것”이라며 “왜 박 시장 이야기만 하느냐는 비판이 있지만 이건 당연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도움 받았고 그분들과 서울시 공동운영 발표했다”며 “통진당이 운영하는 서울시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鄭-朴, 철지난 ‘색깔론’ 또 다시 논쟁
정 후보가 박 후보의 과거 시민단체 경력을 두고 ‘좌편향’ 공세를 펴자, 박 후보는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 전쟁침략기지라고 하는 문서에 서명한 적이 있고,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박헌영 남로당 당수의 아들과 역사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말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색깔론은 철 지난 것으로 2년 8개월 동안 서울시장으로서 국가의 원칙과 우리 헌법,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 서명 논란’과 관련, “당시 해군기지가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갈등이 원만하게 (풀리게) 하도록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