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성장한 시장, 대기업 상품구성력이 끼워팔기로
2000년 상용화된 휴대폰 결제서비스는 다날, KG모빌리언스, 인포허브가 서로 특허 공방을 벌이면서 키워 온 시장이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다날과 계약,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직접 영업에 뛰어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
이데일리가 다날, KG모빌리언스, 인포허브,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상대로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결제시장 진출 논란에 대해 질의한 결과 당사자인 다날과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회사 4곳 중 3곳은 반대, 1곳은 중립이었다.
KG모빌리언스(046440)는 지난달 28일 “LG유플러스가 중소·중견기업 시장을 부당하게 침범해 시장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신문고, 동반성장위원회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KG모빌리언스 측은 원가수수료(청구 및 수납 수수료) 정책을 결정하는 원천사업자가 결제대행(PG) 시장에서 재판매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는 건 공정 경쟁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원가수수료를 조절하면서 PG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식으로 시장을 넓히는 건 공정거래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재판매 형식으로 영업을 하는 만큼 가맹점 영업 및 정산수수료가 조금 높을지라도 이용대금 청구 및 수납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면서 전체적으로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갑(甲)이 을(乙)의 영역에 진출하는 셈이라는 얘기다
또 휴대폰 결제 외에도 신용카드 결제, 계좌이체, 인터넷전화, SMS, 인터넷 회선 등을 결합상품(Package) 형태로 묶어 파는 등 일반 PG사들은 도저히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KG모빌리언스는 실제 영업현장에서 LG유플러스가 결합상품과 최저 수수료를 제안하는 홍보문건도 증거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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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결제협회는 ‘곤혹’…재판매 시장 정비해야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은 10년 넘게 전문업체 3곳은 이용자와 계약하고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이동통신 3사는 이용자에 대한 청구 및 수납대행을 해 왔다.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눌러 500원, 1000원 등을 결제하는 서비스가 대중화된 것은 이 같은 협업 덕분에 가능했다. 만약 한 이통사라도 직접 휴대폰 결제시장에 진출했다면, 통신 3사 간 경쟁 관계를 고려했을 때 활성화되기 어려웠다. 통신사 관계자는 “KT출신들이 만든 모빌리언스는 KT와 SKT는 다날과 친했지만 시스템이 연동돼 소비자들은 아무런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화결제서비스협회 관계자는 “LG유플러스,다날 모두 회원사여서 2008년처럼 협회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거나 기자회견을 할 수는 없는 처지”라면서도 “이통사 진출에 상당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커지는 재판매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와 논란인 측면보다는 이 서비스의 주요 축을 맡는 이통사가 들어와서 문제”라면서 “전문업체들이 일궈 온 휴대폰 결제 시장을 이통사가 직접 장악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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