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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블랙베리10` 공개..`블랙베리`로 사명변경

이정훈 기자I 2013.01.31 01:12:54

(종합) 뉴욕서 새 OS 탑재한 `Z10` `Q10` 발표
터치기반에 멀티태스킹-SNS 기능 강화
"사명 바꿔 새 출발"..`블랙베리10` 성공여부 관건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캐나다 휴대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이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특히 RIM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회사명도 ‘블랙베리’로 변경하기로 했다.

헤인스 RIM CEO가 뉴욕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프랭크 볼벤 RIM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은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RIM이라는 사명을 블랙베리로 단순하게 바꾸기로 했다”며 “이는 이미 이사회에서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IM은 앞으로 나스닥시장에서는 ‘BBRY’라는 새로운 종목 코드로, 토론토 증시에서는 ‘BB’라는 코드로 각각 거래될 예정이다.

볼벤 CMO는 “이같은 사명 변경은 우리 회사 브랜드의 중심에 우리의 대표적인 제품명을 집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블랙베리10’을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것이 우리의 새 출발임을 알리는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많은 극심한 변화를 겪어왔고, 이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RIM이 새롭게 공개한 `Z10` 스마트폰. 새로 개발된 `블랙베리10` OS를 탑재했다.
강조했다.

한편 이날 RIM은 뉴욕 맨해튼 이스트리버 해안의 한 대형 창고형태의 행사장에서 대규모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블랙베리 제품을 발표했다.

행사를 진행한 토스텐 헤인스 RIM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을 개발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블랙베리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날”이라며 “이번 ‘블랙베리10’의 출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이어 “‘블랙베리10’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며 2종류의 제품을 공개했다. 앞서 블랙베리10의 원형을 일부 공개한 적은 있지만, 완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공개된 ‘블랙베리10’ 스마트폰은 2종으로, 모델명은 ‘Z10’과 ‘Q10’이다. 특히 4.2인치 풀터치 스크린이 탑재된 `Z10`은 그동안 블랙베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쿼티(Qwerty) 자판을 없애고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캐나다에서는 다음달 5일에, 미국에서는 3월 중순에 각각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199달러다.

또한 `Q10`은 기존의 쿼티 자판이 동일하게 장착된 신형 스마트폰으로, 3.1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QNX O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블랙베리10`은 블랙베리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앱 기능을 강화하고 이용자가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도 별도의 창을 통해 소셜네트워킹 메시지나 다음 일정 등을 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보완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블랙베리10’이 향후 RIM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블랙베리10’의 원형이 공개된 이후 블로그상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리뷰들이 올라왔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지 않는 기존 고객들을 승계하면서 다소 판매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프 케이건 테크애널리스트는 “일단 ‘블랙베리10’ OS가 첫 출시된 직후에는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후 RIM이 이런 추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스마트폰의 성능과 RIM의 마케팅 능력에 달려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과거 RIM은 이메일과 메시지 기능 등 비즈니스 업무에 특화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앞세워 그동안 기업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크게 고전했다. 최근에는 경영 부진과 실적 악화에 따라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50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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