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열린다]①亞 마지막 불모지 향한 `뜨거운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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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석 기자I 2012.05.31 10:30:00

저임금 생산기지..중국 대안으로 각광
자원매장량 풍부·물류요충지 부각
경제발전 따라 소비시장도 주목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31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일반인들에게 미얀마는 버마(미얀마 옛 국가명) 아웅산 폭탄테러가 일어난 나라, 군부독재와 맞서 싸워 이긴 아웅산 수치의 나라 정도로만 기억될 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얀마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문호를 개방하고 빠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얀마를 둘러싼 세계 열강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겉으로는 미얀마의 민주화 물결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경제적 이해관계에서부터 미얀마의 최대 투자국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편집자주]

`신기원`. 경호처가 이름 붙인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4일 미얀마 국빈 방문 암호명이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007 작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방문 일정조차 현지 도착 직전에 공개됐을 정도다. 지난 1983년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탄 테러로 당시 서석준 부총리 등 32명이 사상한 아웅산 사건의 아픔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경호상 어려움이 많은 미얀마를 왜 방문했을까. 해답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마지막 불모지 미얀마`라고 불리우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미얀마는 북한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군사독재국가였다. 1988년 당시 미얀마 군사정권은 민주화 운동을 유혈진압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90년 총선에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이 의석의 80%를 장악했지만 군부는 정권이양을 거부했다. 이후 경제 원조를 가장 많이 해오던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가 중단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경제제재가 시작됐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미얀마는 절대빈곤(2011년 유엔개발계획 발표순위 세계 156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지난해 3월 군부가 민간에 정권을 이양, 신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정치·경제적 자유화 조치가 취해지면서 급격한 변화가 시작됐다.

미얀마의 자유화 조치에 국제사회는 크게 반응하고 있다. 미얀마내 자원개발 가능성과 경제성장 잠재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선 중국이나 베트남의 인건비가 급등하자 글로벌 기업들은 미얀마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미얀마의 제조업 임금은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미얀마는 자원부국이기도 하다. 원유, 천연가스, 유연탄 등 전략자원 매장량이 풍부하다. 개발이 늦어 현재 생산량은 미미하지만 매장량을 고려해 개발권을 먼저 따내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작년 말 미얀마 정부는 연안 지역 석유·천연가스 광구에 대해 최대 규모의 공개 입찰을 벌였다. 한꺼번에 10곳에 달하는 해안 광구 탐사·개발권이 입찰에 부쳐진 것. 글로벌 기업들의 입찰참여가 이어졌고, 그 결과 말레이시아 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 태국 석유사인 PPT E&P, 인도 주빌리언트, 러시아 CIS 노벨 석유 등 8개사가 개발권을 따냈다. 미얀마에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2011년 1월 기준으로 5000만배럴이다. 아직 미확인 매장지역이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미얀마를 비롯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메콩강 신흥 3국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기초생활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와 전자제품 시장이 고성장 시기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얀마는 물류 인프라 요충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리적으로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운송망의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륙화물은 말라카해협을 경유하지 않고 미얀마를 직접 통과할 경우 최소 3000km 이상 물류운송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메콩강 국가들간 철도 운송량이 2014년 연간 700만톤에서 2025년 2600만톤으로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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