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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비만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유진 기자I 2012.03.06 06:00:00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어른이 걸릴 법한 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뇌출혈이나 심혈관 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걸리는 아이도 급증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식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패스트푸드는 한 번에 섭취되는 칼로리가 다른 음식에 비해 높고, 지방과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영중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속적인 패스트푸드 섭취로 고열량의 지방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고지혈증이나 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혈액 안에는 고밀도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세 가지 지방질이 있다.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관에 기름때를 쌓이게 하고 혈관을 막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거나 혈액 내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높으면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패스트푸드는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함유량이 높아 고지혈증의 위험을 높인다. 고지혈증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관상동맥·뇌혈관 질환,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심하면 급성심근경색, 뇌출혈 등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30대 남성이 사무실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패스트푸드에 함유된 다량의 나트륨은 고혈압, 위암, 뇌졸중, 심혈관 질환의 주된 원인이다. 열량이 높은 것도 문제다. 비만으로 인해 성조숙증도 불러올 수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이 8~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 청소년기에 성장판이 닫혀 성장이 멈출 위험이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1번 정도 샐러드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제품의 칼로리를 계산해 하루 권장 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한다. 탄산음료, 감자튀김 등도 주스나 물, 야채가 포함된 메뉴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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