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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밴시장 상륙작전 ..6년간 23만대 판다

오상용 기자I 2012.03.05 08:15:15

유럽 공략용 밴·미니버스 개발에 2000억 투자
유럽이어 글로벌시장 공략도 점쳐져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유럽 밴(Van) 시장 상륙작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밴과 미니버스 등 상용형 세미본넷 개발에 향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양산에 들어가는 2014년말부터선 6년여에 걸쳐 23만대를 판매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밴과 미니버스 등 상용형 세미본넷 생산을 위해 3.5톤급 이상의 신규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밴과 미니버스는 물론 트럭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신규 플랫폼 개발에 드는 투자비는 2000억원대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개발 진행 상황에 맞춰 전체 투자비를 조정할 예정이다.

세미본넷은 소형 승합차 보다는 크고 마을버스 보다는 작은 크기의 밴과 미니버스·트럭을 아우른다. 현대차의 유럽 공략용 밴과 미니버스·트럭은 우선 전장(자동차 길이) 기준으로 6미터급 안팎의 두개 종에 집중될 예정이다. 7미터급 이상의 대형은 두 종의 판매 추이를 봐가며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산은 터키 카르산사(社) 공장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나눠 이뤄진다. 유럽 수출용 밴과 미니버스·트럭은 대부분 외주 형태로 카르산사에서 제작된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카르산사와 이를 위한 생산제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전주공장에선 내수용 일부가 생산될 예정이다.

▲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프린터. 유럽 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전주공장과 터키 카르산이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 뒤 6년여 동안 유럽에서 20만8000대, 국내에서 2만4000대 등, 총 23만2000대의 세미본넷(밴과 미니버스·트럭)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해 놓았다.

유럽은 전 세계 밴 시장의 52%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현대차가 유럽을 겨냥한 밴과 미니버스 개발에 나선 것도 미개척 시장으로 잠재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현대차는 상용형 밴은 물론 고부가가치의 고급 리무진 밴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유럽 밴 시장에선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16만3000여대가 판매된 스프린터는 밴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 역시 유럽 밴 시장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외연을 넓혀 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밴과 미니버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강력한 중형 디젤엔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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