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26일 08시 4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먼저 맞은 매가 아팠다.` 대형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자기자본 3조원 기준 충족을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를 진행중인 가운데 제일 먼저 증자 계획을 밝혔던 대우증권(006800)만 주가가 정반대 횡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960만주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중인 가운데 1차발행가격이 4만6900원으로 결정됐다. 이사회 결정 당시 예정발행가 4만1700원보다 12% 높아졌다. 이에따라 총모집금액도 500억원 늘어난 4500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삼성증권의 주가가 유상증자 결정 발표 이후 상승하면서 기준주가 역시 5만104원에서 5만6338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18일 최종발행가를 결정하고, 23~24일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증자 규모가 늘었다. 지난 7일 이사회결의 때 기준주가는 1만419원, 10% 할인율을 적용해 예정발행가는 8990원에 책정됐다. 이후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고 1차발행가 확정당시 기준주가는 1만1602원까지 올랐다. 결국 1차발행가는 1만50원에 확정, 총모집금액은 6700억원으로 700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주가 하락으로 공모금액이 줄어들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7일 가장 먼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시장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1차발행가격이 8230원으로 예정발행가(1만250원)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증자 총액이 1조4000억원에서 1조1242억원으로 줄었다. 현재 주가수준을 보면 26일 확정되는 최종발행가 역시 1차발행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만 정반대의 횡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1조4000억원 증자는 시장에서 받아들이기에 다소 부담스러운데다 장이 빠질 때 증자를 결정하면서 이중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대우증권의 뒤를 이어 증자를 결정한 곳들은 증자 계획이 어느 정도 예견되면서 주가에 선반영됐고, 증자 규모도 예상 수준에서 그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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