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16일 13시 5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노벨리스코리아의 기업공개(IPO)을 놓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IB가 있다. 칼끝은 삼성증권(016360)을 향하고 있다. 2년전 진로의 IPO 당시 대표주관 자리를 삼성증권에게 빼앗겼던 우리투자증권이다. 상황은 변했다. 노벨리스코리아가 삼성증권을 버리고 공교롭게도 우리투자증권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들였다. 우리투자증권(005940)에 응어리진 한(恨)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묘한 악연(?)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하이트-진로그룹은 진로 상장을 위해 약 2년간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준비작업을 해왔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 발발로 상장시기를 놓친 뒤 그 이듬해에 상장을 추진한 것인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그룹은 상장공모를 앞두고 대표주관사를 우리투자증권에서 삼성증권으로 변경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에 대한 이견으로 당초 하이트-진로 그룹은 삼성증권을 단독대표주관으로 하려고 했지만 우리투자증권이 워낙 강력하게 반발해서 결국 공동대표주관으로 하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수물량은 삼성증권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삼성증권이 이득을 본 게임이었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약속했던 공모가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기관배정주식(864만주) 수요예측 결과 1094만주만 몰려 1.26대 1의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희망공모 밴드가(4만5000~5만원)를 한참 밑도는 4만1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증권신고서상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모 일정이 2주정도 늦춰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벨리스코리아의 경우 진로 때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지난해 상장 절차를 밟았던 노벨리스코리아는 10월 재심의에 이어 11월에 가서는 미승인 판정을 받아 상장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상장작업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노벨리스코리아가 올 2월 들어 대표주관회사를 교체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 단독 설명회를 열었고 결국 대표주관 자리를 꿰찼다.
이렇듯 노벨리스코리아의 IPO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간의 묘한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2년전 대표주관자리를 빼앗긴 우리투자증권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복수에 나서는 모양새이다. 우리투자증권으로서는 이번 상장공모는 과거의 굴욕을 청산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증권에게는 지난 진로때의 악몽이 불현듯 떠오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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