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19일 16시 1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유태원 삼성선물 해외상품선물팀 팀장은 지난 13년 간 삼성선물에 몸 담아왔다. 전 직장은 국내 대형 보험사 재무관리팀에 근무해 이력 또한 특이하다. 현재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금융투자협회 해외선물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먼저 작년 한 해 증권사에 시장 진입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로 질적인 부분에서 성장은 다소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올 한해 증권사와 선물사 간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팀장은 "시장에서 증권사와 선물사의 포지션은 엄연히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증권사는 취급하는 종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해외선물은 라인업에 일부이지만 선물사는 본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층도 증권사는 리테일 영업과 개인 고객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선물사는 상대적으로 법인 영업 비중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대해 올해 4분기 쯤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꾸준히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이 시점에서 공급 우려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에 전력 부족 현상과 5개년 개발 계획 예산이 이 시기에 집행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와 실물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 팀장은 "그동안 미국의 2차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렸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 국가들에 긴축 정책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가격이 조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투기 세력에 의해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규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규제가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극히 일부분인데다 한 품목이 투기화되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세금 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국내 파생상품이지 해외파생상품은 연관성이 없다"면서 "해외 현지 참가자들도 규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과거에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해 학습이 충분히 됐고 대체 상품도 많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원유시장이 투기화됐다면 난방유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미니 선물을 다루고 있는 싱가포르거래소(SGX)가 성공하려면 실물과 괴리감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비철금속시장은 실물업체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상하이거래소(SHFE)에 상품을 다뤄 차익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계 관계자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쟁사간 시장을 빼앗기보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와 헤지 전략 툴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증거금이나 신용(크레딧)에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헤지를 통해 가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금에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증거금 등 문제에 부딪쳐 헤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많다"면서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이 전가될 수 있어 정부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이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