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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을 놀라게 한 포스코..`비결은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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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11.04.25 12:15:00

포스코의 R&D투자, 꽃을 피우다 ①
올해 R&D에 6000여억원 투자..2015년엔 R&D 분야에 매출 2% 투자
오션로프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연이어 출시..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기술 개발 더 도전적으로 해라"..정준양 회장 `황소 고집`의 결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포스코의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꽃을 피우고 있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유전개발용 고강도 구조용강`,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 등의 신강종을 연이어 개발하면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최신 기술이 접목된 신강종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스코의 짭짤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단지 조강생산량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신기술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얼마전 한국을 찾았던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국내 한 기업을 두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철강회사(Incredible Steel Company)"라 극찬했다. 그 기업은 워렌 버핏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3~4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바로 `포스코(005490)`다.

최근 몇년 사이 글로벌 철강업계가 인수 합병을 통한 공룡 기업들의 등장과 신흥 강자의 출연 등으로 급격하게 재편된 상황에서도 포스코의 위상은 꺾이지 않았다. "의외"라며 폄하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바닥을 드러낸 적 없는 포스코의 `밑천`을 높게 평가했다. 품질과 가격에서의 경쟁력을 얘기하는 것이었다.

이런 포스코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게 회사안팎의 평가다. 덩치만을 불리는 게 아니라,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포스코의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포스코를 두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철강회사(Incredible Steel Company)"라 극찬했다. 포스코는 워렌 버핏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3~4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 포스코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많은 돈을 R&D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포스코가 매출의 1.52%(2009년 실적기준)를 R&D분야에 투자했을 때, 경쟁사인 일본 JFE와 신일본제철은 각각 매출의 1.08%와 1.03%를 투자하는데 그쳤다. 세계 1위 철강사라는 아르셀로 미탈도 같은 해 매출의 0.22%만을 R&D에 재투자했다.

올해 6000여억원(매출의 1.91%)을 투자할 예정인 포스코는 향후 2015년까지 R&D 투자를 매출액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올해 R&D에 6천여억원 투자..2015년엔 매출의 2%로 비중 늘려 과감한 R&D 투자는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이라는 결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전개발용 고강도 구조용강`과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 `GI-ACE(표면이 미려한 용융아연도금강판)` 등이 대표적이다. 

TWIP강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지는 기존 철강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 초고강도 수준에서 뛰어난 가공성을 보여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는 데다, 얇은 두께에도 강도가 충분해 차량 경량화에도 적합해 `꿈의 소재`로 일컬어진다.

`유전개발용 고강도 구조용강`은 심해 유전을 탐사하는 드릴십, 시추선 등의 해상구조용 케이블에 쓰이는 철강소재. 작년에는 기존 강자였던 일본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강도가 높다는 평가를 끌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전기강판, 알루미늄에 비해 무게가 3분의 2밖에 되지 않는 마그네슘 판재, 석유수송용 강관 소재로 쓰이는 고급 API 강재 등이 연이어 `세상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신개발이 접목된 철강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자, 글로벌 메이저 철강사들도 부랴부랴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는 `촌극`도 빚어지고 있다.
▲광양 자동차강재연구센터에 전시돼 있는 초고강도 경량강재로 만들어진 차체 모습


◇ "더 도전적으로 기술 개발해라"..정준양 회장 `황소 고집`의 결실   "앞으로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좀 더 도전적으로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작년 9월 운영회의, 정준양 회장)   포스코가 R&D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기술개발`에 대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정 회장이 평소 가장 강조하는 부문 중 하나가 `기술개발`. 이는 정 회장이 2009년 취임 후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영`의 근간이다. 기술 모방과 추격의 한계를 뛰어넘어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창조하는 것. 그것이 정 회장이 말하는 `창조경영`이다.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철강제품들은 기존 철강제품들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3% 증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고부가가치 신제품` 덕분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0% 수준의 `월드 베스트 제품`의 판매량을 468만t까지 늘렸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세계 32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포스코는 최고 점수를 얻어 1위에 뽑혔다. 무엇보다 기술력을 위시로 재무건전성, 원가경쟁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월드 베스트·월드 퍼스트 기술개발과 더불어 창의적 사고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월드 모스트 제품을 확보해야 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고객가치의 창출이라는 게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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