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31일 11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000070)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설탕 제조업체인 대한제당(001790)의 작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 통제 정책으로 원재료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한 결과다.
|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설탕의 원료인 국제 원당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상에 나타난 원당가격은 2008년 321달러에서 2009년 362억달러, 2010년에는 521달러로 작년 한해동안 무려 50% 가까이 폭등했다.
문제는 MB정부의 물가통제 정책 탓에 원료가격 상승을 적절한 시점에 제품가격 인상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당업체들은 작년 12월과 올 3월 두차례에 걸쳐 8~9% 내외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중인 원당가 상승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연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당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보니 적자폭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대한제당의 순익 감소가 그나마 제한적이었던 배경은 충당부채손실과 지분법 손실, 외환차손 등이 줄어들면서 영업외비용이 상당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2009년 645억원에 달했던 대한제당의 영업외비용은 작년에는 398억원으로 줄었다.
동종업체인 삼양사의 경우 대한제당과 마찬가지로 작년 원당가 폭등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지만 계열사들의 지분법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관련기사:[마켓in]MB물가로 울던 삼양사, 계열사 덕에 방긋)
한편 넉달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대한제당의 차입구조는 앞으로 장기화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전체 총 차입금의 가운데 단기 차입의 비중이 높았지만 작년 11월과 이달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평균 차입금 상환 기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대한제당의 단기차입금과 만기 1년이내 유동성장기부채는 2473억원에 달했지만 감소추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말현재 2246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장기차입금과 회사채는 같은 기간 1297억원에서 1483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 관련기사 ◀
☞CJ제일제당, 가시지 않는 인플레 우려..공격매수 아직-씨티
☞CJ, 쌀가공 시장 진출..`2018년 2천억 매출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