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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대한전선-하나금융-부영주택 무슨 관계

오상용 기자I 2011.03.03 10:15:00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2일 10시 0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대한전선과 하나금융지주(086790), 부영주택의 관계가 투자은행(IB)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9년 5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맺고 비주력 계열사와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이행중이다. 대한전선의 재무악화는 2000년대 들어 잇단 인수합병(M&A)의 결과다. 작년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395.8%, 차입금의존도는 66.4%다.

지난달 28일 대한전선이 무주리조트를 부영주택에 매각한 것도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무주리조트 매각은 하나금융 자회사이자 하나은행 관계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진행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들어간 기업의 보유자산 매각을 주채권은행 계열의 증권사가 맡아 진행하는 것은 그동안 관례였다. 워크아웃 일정과 자구계획 이행을 총괄 관리하는 주채권은행에 그런 메리트(매각 주관 수수료수입)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정서가 일반적이었다.

다만 이번 무주리조트 매각 딜(Deal)이 눈길을 끄는 것은 매각자와 매각주관사측 못지 않게 인수자와 매각주관사측의 관계도 긴밀해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으로부터 무주리조트를 사들인 부영주택은 임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건설사가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부영주택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에도 한 몫 거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 32곳을 대상으로 1조335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진행했는데 하나금융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부영주택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 부영주택은 하나금융 유상증자에 6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은 크레딧스위스(CS)와 함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자금을 댈 국내외 투자자 모집에 나섰던 증권사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IB업계 안팎에선 "무주리조트 매각 주관사를 맡은 하나대투가 인수자측인 부영주택과도 긴밀한 관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가 없다"면서 "부영주택의 하나금융 투자 참여와 무주리조트 우선협상자 선정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하나대투는 주로 중국 투자자를 접촉했고 국내외 투자자 접촉은 CS증권이 맡아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영주택이 무주리조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차입에 나설지, 인수금융을 이용한다면 하나은행을 이용할지에 대해선 확정된 게 없다. 부영주택은 예금잔액 증명서로 무주리조트 인수자금을 증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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