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근로자 1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38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들 가운데 15.7%가 입사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3년 전인 지난 2007년(20.6%)에 비해서는 4.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경제위기로 고용상황이 악화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퇴사율(22.3%)이 대기업(7.4%)의 3배에 달했다. 경총은 "중소기업의 높은 퇴사율이 중소기업 인력난을 더욱 부추기고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입사원들이 1년 이내에 퇴사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1.8%)'를 가장 높게 지적했다.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7.9%)',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17.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급여 및 복리후생',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 때문이라는 응답이 대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의 급여 및 근무환경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급여로 월평균 185만4000원(연봉 2224만원)을 제시하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지급하고 있는 액수는 이보다 13.2% 높은 209만8000원(연봉 251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격차는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이 17.1%, 중소기업이 11.7%였으며 산업별로는 비제조업이 17.2%, 제조업이 10.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졸 신입사원들의 업무성취에 대한 만족도는 70점대(70~79점)와 80점대(80~89점)라는 응답이 각각 42.5%와 41.9%로 조사됐다. 또 60점대(60~69점)라는 응답도 8.9%로 나타나 신입사원들의 업무성취에 대한 불만족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52.2%가 80점 이상으로 평가한 반면, 대기업은 30.3%만이 80점 이상으로 평가해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업무성취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는 '근무태도와 일에 대한 열정 부족(39.0%)'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함(33.3%)', '낮은 보상수준으로 인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지 못해서(21.3%)'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