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주의 가치투자)미국의 5월 노동통계

하상주 기자I 2010.06.08 11:00:00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미국의 월별 노동통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우스홀드 서베이 데이터(HOUSHELD SURVEY DATA)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태블리쉬먼트 서베이 데이터(ESTABLISHMENT SURVEY DATA)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냥 쉽게는 우리말로 하나는 가구통계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통계라고 불러도 좋다.
 
먼저 가구통계는 약 6만 가구를 표본으로 삼아서 총노동자 수, 고용자 수, 비고용자 수를 조사한다. 그리고 기업통계는 약 14만 개의 기업이나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41만 개의 노동현장을 조사한다. 기업통계가 더 많은 표본을 조사하므로 좀 더 정확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지난 6월 4일 발표된 5월의 가구통계를 보자. 자료는 둘 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http://stats.bls.gov/news.release/empsit.nr0.htm)
 
미국의 16세 이상 총 인구수는 약 2.37억 명으로 4월보다 17만 명이 늘어났다. 이 중에서 노동인구는 1.54억 명으로 4월보다 32.2만 명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노동대상 인구수(16세 이상 총인구수)는 늘어났는데, 노동인구는 줄어들어서 노동참가율은 65%로 지난 달보다 조금 더 떨어졌다.
 
노동인구 중에서 고용된 사람 수는 1.39억 명으로 지난 달보다 3.5만 명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노동대상 인구수 중에서 고용된 인구수의 비중은 58.7%로 지난 달과 거의 비슷했다.
 
실업자(고용되지 못한 사람 수)는 1497만 명으로 지난 달보다 28.7만 명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노동인구 중에서 실업자의 비중은 지난 달의 9.9%에서 9,7%로 조금 줄어들었다.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좋아할 일이 못 되는 것은 노동인구 자체가 5월에 지난 달보다 32,2만 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즉 노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고용된 사람도 줄고, 실업자도 줄었다.
 
노동대상 인구수가 더 늘어났는데도 노동인구(노동력이 있는 인구 수)가 줄어든 것은 여러 가지 사유로 노동력으로 계산되지 않은 인구 수가 8310만 명으로 4월보다 49만 명이나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업자 중에서 실업기간별로 변동을 보면, 실업기간이 27주 이상으로 장기로 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 점이 실업의 내용을 좋지 않게 만들고 있다.

다음에는 좀 더 의미가 높다는 기업통계를 보도록 하자.
 
비농업총고용자 수는 지난 5월에 43.1만 명이 늘어났다. 매우 좋은 숫자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중 민간부문에서 늘어난 고용자 수는 4.1만 명으로 지난 달의 21.8만 명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앞의 가정통계에서 16세 이상의 인구증가에서 보았듯이 매월 10~15만 명의 인구가 늘어나므로 이 정도의 고용증가는 민간에서 일어나야 한다.
 
총고용자 수 증가 중에서 민간의 4.1만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부문에서 39만 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부문에서 이렇게 갑자기 고용자 수가 늘어난 것은 2010년 인구조사를 위해 중앙정부에서 임시로 고용한 일자리 수가 41.1만 명으로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5월에 민간에서 일자리가 겨우 4.1만 개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시장에서는 매우 실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조업에서 계속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에서 지난 5개월 동안 모두 12.6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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