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최근 러시아에서는 차 지붕 위에 파란색 양동이를 얹고 달리는 차량들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고 합니다. 얌체처럼 불법으로 파란 비상등을 달고 도심을 질주하는 일부 특권층의 행태를 고발하기 위해섭니다. 멀리서 보면 양동이인지 비상등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교통 결찰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권층의 잃어버린 양심을 되찾기 위해 등장한 양동이를 월드리포트가 만나 봤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 파란색 비상등을 단 차들이 눈에 띕니다.
급한 상황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상등을 단 차들이 많을까 싶은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등이 아니라 파란 양동이입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이렇게 파란색 양동이를 비상등 대신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특권층이 뇌물을 주고 비상등을 얻어 다는 얌체 같은 행동을 비판하기 위해섭니다.
모스크바의 특권층들은 최근 긴급 비상사태에 신속하게 이동하기 위해 경찰차나 소방차 등에 부착하는 파란색 비상등을 뇌물로 매수해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세니아/운전자
저는 반대합니다. 우리나라에 망신을 주고 있어요. 우리나라 빼고는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상황이 이러자 일반 시민들은 파란색 양동이를 가짜 비상등처럼 달고 거리를 달리는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진짜 비상등과 다를 바가 없어서 교통경찰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드미트리 안드리아노프/시위자
비상등을 완전히 없앨 때까지 계속 이렇게 할 겁니다. 앰뷸런스나 경찰, 다른 긴급 구호 서비스에만 사용될 때까지 말입니다. 러시아 헌법 19조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고 돼 있습니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뇌물로 매수한 불법 비상등을 달고 다니는 차량은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아나톨리/모스크바 주민
도로 가운데로 뚫고 들어옵니다. 교통 체증을 유발해요.
(인터뷰) 올가/모스크바 주민
진짜 화가 나요. 특히 제 차선으로 비상등을 켜고는 반대방향에서 들어와서는 절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길에서 비키라고 합니다.
양심과 맞바꾼 특권층의 파란 비상등을 시민들의 양심이 담긴 파란 양동이가 물리쳐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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