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숨은 수납공간을 찾아라!

온혜선 기자I 2009.06.11 09:15:22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창고로 설계
붙박이장·소품 적극 활용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최근 발코니 확장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발코니 확장은 과거보다 좀더 넓은 공간을 실사용면적으로 제공하지만 창고와 발코니가 사라지는 만큼 수납공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분양을 앞둔 모델 하우스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발코니 확장으로 늘어나는 면적과 수납공간을 모두 중점적으로 살핀다.

분양을 앞둔 업체들이 모델하우스의 수납공간을 늘리고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미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인천 청라지구 분양을 담당했던 SK건설 이종헌 분양팀장은 "소비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보면서 수납공간을 더욱 깐깐하게 챙긴다"며 "요즘은 주택 설계 후에도 수납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체크해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숨은 공간을 찾아라"

건설사들은 현관, 주방 옆 등 특별한 용도 없이 존재하던 공간에 주목했다. 남는 공간을 다용도실이나 창고로 설계해 수납공간을 늘렸다. 
 
인천 청라지구 동시분양에서 1순위 청약마감을 기록한 `반도 유보라` 126㎡형은 주방과 연결되는 초대형 다용도실을 만들었다. 현관에서 바로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이 있고 다용도실의 다른 쪽 문은 주방과 연결해 주부들의 동선을 최소화 했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한양 수자인은 150㎡, 175㎡의 경우 발코니를 확장하면 팬트리(식료품 보관창고)를 설치할 수 있다. 129㎡, 150㎡형의 주방 옆에는 맘스 오피스를 둬 요리를 하면서 글쓰기, 독서, 인터넷 작업을 할 수 있는 이색 공간을 마련했다.
 
▲ 반도 유보라 다용도실 평면도(좌)와 한양 수자인의 팬트리(우)


 
 
 
 
 
 
 
 
 
 
 
 
 
피데스개발이 대전 도안신도시에 짓는 파렌하이트는 설계 단계에서 마감까지 주부 2500명의 의견을 반영했다. 주부들이 전기료를 이유로 사용을 망설이는 식기세척기나 전기오븐 자리를 없애고 대신 최대한 수납공간을 늘렸다.

대우건설이 마포에 짓는 월드마크는 넓은 현관창고를 내세웠다. 170.75㎡의 경우 현관에 별도로 워크인(walk in) 방식의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창고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넉넉하다. 
 
◇ 가구·소품 활용

거실 복도나 벽 등 별다른 쓰임새가 없던 곳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늘린 경우도 많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남광토건이 분양한 청라하우스토리 131㎡ 주택은 식기와 가전제품 때문에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한 주방과 안방 드레스룸에 워크인 방식의 대형 수납장을 설치했다.

청라지구 동시분양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SK뷰도 붙박이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안방을 제외한 작은 방마다 붙박이 장을 설치했고 거실 복도에도 대형 수납장을 설치했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동양 엔파트`는 작은 방 한쪽 벽 전체에 넉넉한 크기의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으로 만들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에 지어지는 `강서 센트레빌 3차`도 붙박이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76~135㎡의 중소형 가구라는 점을 감안해 붙박이장 크기를 늘려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주방에는 기존 중소형 아파트보다 대폭 크기를 늘린 붙박이 수납장을 짜넣었다. 빌트인 방식의 쌀통도 설치했다. 
 
▲ SK뷰의 거실복도 수납장(좌), 동양엔파트의 벽면 붙박이장(가운데) 강서센트레빌 주방에 위치한 붙박이장과 빌트인 쌀통(우)



 
 
 
 
 
 
 
 
  
소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대림산업이 용산에 짓는 `신계 e-편한세상`은 화장실 좌변기의 밑 기둥을 없애 공간을 만들었다. 화장실 한켠에서 굴러다니던 청소용품을 두기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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