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가칭)라 불리는 이 다리는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로, 현재 주탑 건립을 위한 바다 매립작업이 한창이다. 매립현장에는 지름 6m 짜리 쇠말뚝 박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려퍼진다.
대림산업(000210)이 공사를 맡고 있는 이순신대교는 여수 묘도와 광양 금호동을 연결하며 전체 길이는 2.26km(사업비 4343억원)이다.
◇ 1.5km 세계 4번째 길이 현수교
대림산업은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2년 4월 여수 엑스포 개최 직전에 개통할 계획이다. 보통 6~7년 정도 소요되는 공사를 4년반만에 끝내는 것이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현재 1시간 걸리는 여수~광양 통행시간이 10분 정도로 줄어든다. 시간이 단축되면 그만큼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순신대교라 이름 붙인 이유는 이 자리가 임진왜란때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곳이기 때문. 당초 발주처인 전라남도는 대림산업 측에 1400m(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의 현수교를 요구했지만 대림산업은 이 지역의 상징성을 감안해 충무공 탄신년(1545년)에 맞춰 길이를 늘렸다.
이 다리는 각종 신기록을 쏟아낸다. 주탑 높이는 국내 최고인 270m로 63빌딩(264m)과 맞먹는다. 주탑과 주탑간의 거리는 1545m로 현수교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길다. 바다에서 상판까지 높이는 최대 85m에 달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다리 밑으로 손쉽게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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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급 태풍 3개 몰려와도 견딘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관광명물 금문교를 연상하면 된다.
이순신대교는 지름 70cm의 대형 강철 케이블이 설치되는데 무게만 1만2774t에 달한다. 이 케이블은 직경 5.3mm의 아연도금 철사 1만2800가닥을 엮어 만든다.
서영화 대림산업 여수산단 진입도로 3공구 현장소장은 "국내 제강업체가 제작한 아연도금 소선을 가설장비에 4가닥씩 연결해 이 장비가 주탑과 주탑사이를 1600회 왕복해야 케이블의 뼈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리 상판은 초속 12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A급 태풍(초속 45m) 3개가 한꺼번에 몰려와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교량 상판(강박스 거더 : Steel Box Girder)은 강철 박스 형태로 시공된다. 기존 현수교는 다리 상판이 일체형으로 돼 있어 강풍이 불면 심하게 흔들리는 취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순신대교는 두 개의 강철 박스 중간에 바람 길을 터 이 같은 약점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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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목분야 1조4000억 수주 목표
대림산업은 그동안의 노하우로 토목부문 시장변화를 지배하겠다는 각오다. 올림픽대로 지하화공사, 제2경부고속도로 등 기획제안 사업을 발굴하고 항만, 초장대교량 등 다양한 사업을 제안하거나 시공하겠다는 게 대림산업의 구상이다.
작년 토목 분야에서 1조121억원의 매출, 1조1281억원의 수주 실적을 쌓은 대림산업은 올해도 토목 분야에서 총 1조1600억원 매출, 1조4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올해 공공사업 수주목표 1조700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경인운하, 4대강 정비사업, 새만금사업 등 턴키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인터뷰 - "초장대교량, 우리 손으로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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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화 대림산업 여수산단 진입도로 3공구 현장소장은 국내 기술로 세계 4위 규모의 현수교를 건설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현수교 제작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두 개의 주탑을 잇는 케이블을 가설하는 작업"이라며 "이를 연결하는 장비도 대림산업이 직접 개발해 이번 공사부터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수교 케이블은 풍속과 온도의 변화에도 항상 일정해야 다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이순신대교 케이블을 이루고 있는 약 1만3000가닥의 실선은 외부 환경에 같이 반응하도록 설계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순신대교는 화재가 발생하면 다리에 부착된 온도센서가 자동으로 반응해 소화작업이 이뤄지도록 돼 있다. 국내 최초로 다리에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서 소장은 "현수교 공사는 통상 6~7년이 기본이지만 이순신대교는 2년 정도 공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철저한 공정관리와 기술혁신을 통해 여수 엑스포 행사 전에 다리를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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