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TV 홈쇼핑 부문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유통 `공룡` 롯데마저 신규로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사업의 모태격인 TV 부문은 전체 취급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현재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TV 부문이 50~60%, 인터넷쇼핑몰이 20~30%의 취급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홈쇼핑 업체의 전년비 TV 취급고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 3분기째. GS홈쇼핑은 지낸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전년비 1.0%와 2.4% 감소했고, CJ홈쇼핑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6%와 16.4% 줄어들었다.
반면 업계 4위 롯데홈쇼핑은 지난 상반기 동안 2~3%의 취급고 신장률을 나타내며 대조를 보였다. TV 광고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동시에 상위 등급의 송출 채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이에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선두업체들의 취급고 감소의 이유를 "소비정체와 롯데홈쇼핑의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홈쇼핑은 계열사와의 연계 마케팅을 통해 기존업체와 차별화된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롯데백화점 매장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생방송으로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최근에는 롯데닷컴과 인터넷쇼핑몰 상품 연계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선두 업체들은 이번 엇갈린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 롯데가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5월 롯데홈쇼핑이 브랜드를 바꾸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영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