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이란 은행이 걷은 예금 가운데 어느 만큼을 대출로 운용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수치가 높아지면 대출에 적극적임을 의미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중 국내 예금은행의 예대율은 84.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에 비해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예대율은 지난해 11월 들어 85.4%로 상승, 지난 1996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지급준비율 인상 등 한국은행의 유동성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증권사의 어음관리계좌(CMA) 등으로 예금이 이탈하자,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 급격히 늘리는 방법으로 대출재원을 마련하고 있어 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크레디스위스(CS)증권에 따르면, 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을 제외할 경우 은행의 예대율은 120%에 달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분석됐다. 예금으로 받은 재원을 20%나 초과해 대출해 주고 있다는 의미.
CS는 지난 6개월간 예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어난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은 14.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CS증권은 "은행들이 시장성 수신을 늘려 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CD발행 잔액이 2년전보다 80%나 불어났다"면서 "지난해말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조치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이성태 한은 총재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각각 은행장들과 가진 모임에서 채권과 CD발행 확대 움직임에 대해 경고성 우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관련기사: `유동성`에 곤혹스런 당국, 칼자루 만지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