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카드는 지하철·버스 등 교통할인혜택을 바탕으로 발매 한달여만에 10만장이 발급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할인혜택이 지나치다`며 혜택축소 권고를 받은 상태. 카드업계와 소비자는 이 카드 혜택이 향후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혜택 축소여부 `주목`
소비자는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서울 풍납동의 최모(55)씨는 19일 "마이웨이카드가 좋다는 뉴스를 보고 한 장 만들까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혜택이 축소되면 오히려 짐만 될 것 같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과 하나은행(카드)은 마이웨이카드 혜택축소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하지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을 가로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드사간 출혈경쟁이 계속되면 결국 소비자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신중할 것을 권고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과 이미 약속을 한 하나카드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천천히 혜택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감독당국과 협의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하나은행은 각 지점마다 대형 푯말과 안내문을 비치하고 기존대로 마이웨이카드의 각종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
그러나 업계는 `장기적으론 하나은행이 교통할인 혜택을 줄여나가지 않겠느냐`고 보고있다. 금융기관으로서 금감원의 `권고`를 전면 거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 마이웨이카드(이미지)는 지하철·버스를 이용할 때 회당 100원씩 매월 40회, 연 4만8000원까지 교통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SK주유소 이용시 리터당 50~70원, 대형 할인마트에서 5~7% 할인이 가능하다. 4월말까지 가입 고객에게 평생 연회비 면제혜택도 준다.
◇ 시선집중 진짜 이유는
카드업계는 마이웨이카드 논란이 단순히 1개 카드상품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있다.
올해 금융권에서 화두가 되고있는 `카드전쟁`의 향배가 이 상품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은 실적발표회(IR)에서 "올해 신용카드 회원수를 현 300만명의 두배인 600만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나은행은 마이웨이카드를 포기할 수 없다. 제2, 제3의 마이웨이카드도 들고나와야 한다.
업계 영향도 크다. 만약 마이웨이카드의 혜택이 유지될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카드도 앞다퉈 교통할인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오전시간 지하철·버스에서 회당 100원의 할인혜택을 주는 `아침愛카드` 출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KB카드)도 금융혜택과 밀접하게 연계된 새 카드출시를 놓고 저울질중이다.
반면 마이웨이카드에 제동이 걸릴 경우, 유사 수준의 할인혜택을 계획하던 타사 카드는 출시차질이 불가피하다. `마이웨이카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올해 카드상품의 윤곽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와 카드업계는 이번 일로 건전한 상품 경쟁까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방이동의 오모(47)씨는 "불법 영업이 아니라면 카드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져야 한다"며 "그것이 소비자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개별 카드상품 구성까지 금감원이 관여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며 "자칫 상품 경쟁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