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시간을 갖고 3분기말까지 분할 매수로 대응 ▲4분기 주가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하반기 투자전략으로 제시했다.
유망업종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 자동차 및 철강· 조선업종 등을 꼽았고,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 3분기까지 저가매수 기회‥낙폭 컸던 대형주 선별매수
상반기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의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우량주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 PEG(주당순익 성장 대비 주가수익률)이 기준지수 1을 밑돌면 성장성에 비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은 0.8로 상대적으로 낮아 더 저평가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 |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경기가 하반기 완만한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중·소형주 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대형주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향후 2~3개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사 2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좋게 나오더라도 각 업종별 대표주들은 저평가된 측면이 큰 만큼 선별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흐름은 업종대표주 중심의 양극화 장세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면서 중·소형주 보다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민상일 애널리스트도 "지수가 1200선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말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 이후로 유동성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정부분 해소될 전망이어서 하반기에는 완만한 상승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낙폭이 컸던 대량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이 업종 뜬다..IT·금융·자동차 주목"
하반기 주식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전문가들은 IT와 금융·자동차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IT업종은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가시화돼 IT경기도 회복의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는 것.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가격은 비수기 영향으로 다소 조정국면에 진입했으나 1분기 50% 가까이 급락한 낸드(NAND)플래시의 경우 5월이후 바닥 국면을 탈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D램의 경우도 7월 인텔의 CPU 가격 인하와 함께 PC수요가 급증할 전망인 만큼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를 꼽았다.
금융업종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6월중순 이후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 은행의 경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지만 올들어 어음부도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신규부실채권 감소에 따른 견조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국민은행(060000)과 LG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신한지주(055550)가 유망주로 꼽혔다.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수익 전망이 나아진 보험주와 최근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량 감소로 낙폭이 컸던 증권주도 하반기 눈여겨볼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유망주로 삼성증권(016360)과 대우증권(006800) 등을 꼽았다.
자동차업종의 약진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004년이후 꾸준한 판매성장률을 보이며 구조적 성장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포스코(005490) 등 철강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강성모 한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철강업종의 경우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락 우려로 그동안 낙폭이 컸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철강업체의 낙폭이 두드러져 포스코의 경우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관련 종목도 유망주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