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식시장 유동성 공급자(LP) 제도의 효과가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기업 유동성공급자 계약 체결
11일 증권선물거래소(KRX)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부산주공, 내쇼날푸라스틱, 대구가스 등 3개사, 대우증권이 한농화성 한창제지 등 2개사, 현대증권이 국동, 동양석판 등 2개사와 각각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일부터 LP제도를 시행중이다.
또 이구산업은 지난 10일 대신증권과 향후 1년간 LP계약을 체결했다.
LP계약을 맺은 대부분 종목의 거래량은 실제로 계약전에 비해 별다는 변화가 없어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 증가효과 미미..전년대비 감소 종목도
부산주공(005030)의 경우 올들어 10일(오후3시 현재)까지 거래량은 일평균 6851주로 작년 12월 일평균(1만9571주)에 비해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또 작년 한해 일평균 거래량(6336주)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내쇼날푸라스틱(004250)도 올들어 거래량이 일평균 4574주로 LP 시행전이 작년 12월과 작년 한해 일평균 거래량인 6016주와 5297주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이밖에 한농화성과 동양석판도 아직은 거래량이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LP계약의 효과를 누리는 못하고 있다.
반면, 대구도시가스, 한창제지, 국동은 전년에 비해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대구도시가스와 한창제지는 올들어 주가가 전년대비 각각 12.0%포인트, 5.91%포인트가 각각 하락해 거래량 증가효과의 빛이 바랬다.
◇증권사 "단순비교 곤란..좀더 지켜봐야"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증시 호황으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유독 많아 단순비교는 곤란하다"면서 "LP제도가 아직 시행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논하긴 이르며,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1~2개월은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LP제도는 유동성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매매거래 부진 종목에 대해 증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와 매수호가를 제시하는 것으로 안정적 주가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상장법인과 LP계약을 체결한 증권회사는 유동성 공급의무를 부담하는 대신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 받게 되며 보통 1년을 계약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LP 시행종목 7개사 거래량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