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틀째 사상최고..60불 육박

안근모 기자I 2005.06.21 04:11:44

유가 전망치 상향조정 잇따라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0일 뉴욕시장에서 원유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 및 석유제품 생산 능력이 올 하반기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와 노르웨이발 악재까지 겹쳤다. 증권사들의 유가전망치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90센트 상승한 배럴당 59.37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59.52달러로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구 수요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주간중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은 953만배럴로 2년만에 최고치이자 사상 세번째로 많았다. 정유공장이 생산을 늘렸지만, 난방유와 경유 재고는 예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석유 노동자들은 임금협상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오는 수요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이 경우 노르웨이 원유생산은 3분의 1가량(일평균 92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주말 미국과 영국, 독일은 OPEC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세계 여덟번째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공관철수를 결정했다. 알 카에다의 테러위협 정보에 따른 것. 나이지리아 산유지역인 델타에서는 독일인 2명을 포함한 6명의 석유 노동자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의 다섯번째 원유 수입원이다. 나이지리아의 원유는 특히 유황성분이 적게 들어 있어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 연료로 정제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제퍼리즈 앤 컴퍼니의 스티븐 젠가로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석유 생산원을 찾아 내기가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 3분기 평균유가가 56.75달러, 4분기에는 58.5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레이먼드 제임스는 올해 평균유가 전망치를 48달러에서 51달러로, 내년 평균치는 47달러에서 52달러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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