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서프라이즈`..나스닥 1990 공략

정명수 기자I 2004.06.05 00:45:04

다우도 상승폭 확대
달러, 유로에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다우와 나스닥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나스닥은 1% 이상 상승하며, 1990선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전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서는 `재료 노출`을 이유로 환율과 채권수익률이 급등락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달말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공포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국제 유가가 39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4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1시43분 다우는 전날보다 60.19포인트(0.59%) 오른 1만252.10, 나스닥은 24.20포인트(1.23%) 오른 1984.46, S&P는 7.39포인트(0.66%) 오른 1124.03이다. ◇5월 일자리 24만8천개↑..예상치 상회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4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22만5000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5.6%로 예상과 일치했다. 4월 일자리 증가는 당초 28만8000개에서 34만6000개로, 3월 일자리도 30만8000개에서 35만300개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이로써 일자리는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3만2000개 증가, 1998년 8월이후 최고 폭으로 늘어났다. 제조업 주간 근로시간도 2000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41.1시간으로 늘어났다. 근로시간 증가는 향후 고용증가를 시사하는 것이다. RBS그린위치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수문이 열렸다"며 "기업 경영자들이 드디어 고용을 늘리기로 결심했으며, 고용 확대가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일자리 증가로 개인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달말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도이체방크증권의 캐리 리헤이는 "이달 25bp(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증가했고, 평균주급은 4월 526.94달러에서 528.63달러로 늘어났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4월 29만4000개에서 지난달에는 17만6000개 증가했다. 건설부문 일자리는 3만7000개 증가, 4월의 1만9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교육, 보건 관련 일자리도 각각 4만4000개, 3만9000개 증가했다. ◇"금리인상 두렵지 않다" 5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채권가격 하락)를 나타냈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전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환율과 금리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러는 곧바로 약세로 반전됐고, 국채 수익률도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 반전됐다. 달러는 이후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회복했지만, 유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세다. 국채 수익률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지표호전의 무게에 비해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 폭이 크지 않다. 주식시장에서도 "고용지표 호전은 노출된 재료"라는 의견이 나왔다. CIBC증권은 "5월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지만, 주식을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다"며 "3월, 4월 일자리 상향 수정도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도 "주식 벨류에이션은 적절하며 현수준에서 일정한 밴드를 유지하며 거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4월 고용지표 발표때와는 달리 `금리인상 공포`와 `굿뉴스 배드뉴스(Good news is bad news)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텔 랠리 나스닥은 `인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인텔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하반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3.10% 상승 중이다. AMD는 3.2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27% 상승 중이다. 텍사스인스투르먼트는 스미스바니가 매출 전망치를 5~13% 증가로 상향 조정하면서 2.88% 상승 중이다. 금융주들도 이달말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시티그룹은 0.75%, JP모건은 0.8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63%, AIG는 1.24% 상승 중이다. 가전제품 할인점인 서킷시티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 1.71% 상승 중이다. 제네랄밀즈는 스위스의 식품 그룹 네슬레가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로 3.90% 상승 중이다. 케이마트는 홈디포에 24개 영업점을 3억6500만달러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마트는 9.75% 급등 중이고, 홈디포는 0.59% 올랐다. 스토리지업체인 EMC는 퍼스트알바니가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3.55% 상승 중이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는 회계부정과 관련, 전임 CEO가 회사를 완전히 떠나기로 하면서 2.70% 상승 중이다. 한편 펀드자금조사기관인 트림탭스는 지난주(2일 기준) 주식형 펀드로 1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직전주에는 19억달러가 유입됐었다. 인터내셔날펀드로는 2억달러가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1억달러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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