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실망..다우·나스닥 낙폭확대

정명수 기자I 2004.04.01 00:18:52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하락
가솔린 가격 18년래 최고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경제지표가 예상치에 못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익실현 매물도 가세했다. 시장 주변 상황도 여의치 않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단행, 가솔린 가격이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브리티쉬페트롤리엄의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의 영향을 받는 항공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이 103대로 급락했다.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월가의 주식 투자자들은 유가 및 환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31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16분 다우는 전날보다 52.74포인트(0.51%) 떨어진 1만328.96, 나스닥은 14.06포인트(0.70%) 떨어진 1986.57, S&P는 5.13포인트(0.46%) 떨어진 1121.87에 거래되고 있다. 경제지표도 실망스럽다. 2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지만, 예상치 0.5%에는 못미쳤다. 3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도 57.6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61.0보다 낮았다. 경제지표 발표후 국채 수익률은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채권가격 상승) 월가는 개장 직전까지만 해도 분기말 `윈도드레싱`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모습이었다. 금요일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최대한 지수를 끌어올리자는 심리가 확산됐지만, 공장주문과 시카고PMI가 시황을 180도 돌려놨다. 기업 실적은 호전됐다. 전제자품 할인점인 서킷시티는 4분기(12~2월)에 9470억달러, 주당 4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센트보다 개선된 것이다. 매출도 2% 증가한 3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동일점 매출은 1% 늘어났다. 서킷시티는 가전제품 판매점인 인터탄을 2억84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서킷시티는 개장전 7% 이상 급등했고, 정규장 들어서도 6.82% 급등 중이다. 인터탄도 13.80% 올랐다. 서킷시티와 같은 전자제품 할인점인 베스트바이도 4분기(12~2월)에 4억6900만달러, 주당 1.4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한 같은 기간의 1.16달러보다 개선된 것으로, 월가의 전망치를 3센트 웃돌았다. 매출액은 21% 증가한 84억달러였고, 동일점 매출은 9.7% 증가했다. 베스트바이는 5.72% 상승 중이다. 유가 상승으로 관련 업종의 명암이 엇갈렸다. 정유주인 액손모빌과 수노코는 각각 0.96%, 0.98% 상승 중이다. 반면 컨티넨탈에어라인, AMR, 델타에어라인, 노스웨스트에어라인 등 항공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리면서 2.69% 상승 중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누벨러스시스템즈는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올려, 0.35% 상승 중이다. 인텔은 0.95%, AMD는 0.12%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이익실현 매물처리에 여념이 없다. 야후는 CSFB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지만 주가는 0.02% 상승에 그쳤다. CSFB는 온라인 광고와 검색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야후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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