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랠리..다우 101p 상승, 기술주는 약세

김상석 기자I 2001.02.06 06:32:41
반도체, 네트워킹, 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마감무렵 낙폭을 크게 줄여 그마나 모양새는 좋게 장을 마쳤다. 기술주로부터 빠져나온 자금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몰리면서 블루칩들은 호조를 보였다. 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17.29포인트, 0.65% 하락한 2643.21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10965.85포인트로 전주말보다 0.94%, 101.75포인트 올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전주말보다 0.36%, 4.84포인트 오른 1354.31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15%, 6.76포인트 하락한 500.7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개장초부터 블루칩 강세, 기술주 약세로 확연하게 구분되었던 장세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지난 1월중에만 12.2%나 나스닥지수가 급등한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내 자금이 기술주에서 블루칩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올해 반도체 매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2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본 데다 반도체업종에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인 리먼브러더즈의 댄 나일이 "아직 최악의 상황이 지나지 않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컸다. 인텔이 2% 하락한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5.6% 하락했다. 내일 장마감후 실적발표와 함께 컨퍼런스 콜을 가질 예정인 시스코 시스템즈 역시 기술주의 약세요인이었다. SG 코웬은 영업환경 악화와 미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시스코의 실적전망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CEO의 언급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인터넷주들 역시 나스닥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배런스보고서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된 퍼처스프로가 18%나 급락한 것을 비롯,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역시 주가가 17%나 폭락했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전주말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컴퓨터, 바이오, 텔레콤 등 빅3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10종목중에서는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이 18% 폭락한 것을 비롯, 시스코가 2.3%, 인텔이 2.8% 하락했고 오늘 애널리스트 미팅을 가진 선마이크로시스템도 4.3% 하락했다. 그러나 월드컴이 7% 올랐고 JDS유니페이스, 주니퍼 네트웍스, 그리고 더 이상 윈도우2000, 오피스2000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윈도우XP, 오피스XP로 명칭을 바꿀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오름세를 타면서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았다. 현 경기상황과 관련,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은 올 연말까지 S&P500 1650포인트, 다우존스지수 13000포인트인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면서 최근 경기급랭 가속화조짐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안전한 피난처인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 제약, 헬스캐어, 화학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인터넷, 바이오테크, 네트워킹, 금, 소매유통주들이 약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월마트, 알코아 등이 약세였지만 이스트만 코닥, 듀퐁, GE, 하니웰, 필립모리스, 그리고 AT&T가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인수합병설이 돌고 있는 석유관련주와 항공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필립스 페트롤륨과 토스코의 합병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프루덴셜증권은 필립스 페트롤륨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평가가 엊갈렸다. 토스코 주가는 폭등세지만 필립스는 역시 폭락세다. 델타 에어라인과 컨티넨털 에어라인의 합병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사간의 인수합병이 또 다시 뜨거운 재료로 부상했다. 거래량은 거래소시장이 9억8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9천만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6대15, 나스닥시장이 16대22으로 나스닥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