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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반도체 SW때문에 폭락(1보)

제이스김 기자I 2000.07.06 05:31:41
3개 소프트웨어 회사의 수익 악화 전망 발표와 반도체산업의 전망 불투명 보고서가 5일 나스닥시장을 크게 떨어뜨렸다. 반면 금융, 제조업 등 블루칩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해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적은 편이었다. 5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75.84포인트, 0.72% 하락한 1만483.60을 기록했고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28.70포인트, 3.22%나 떨어진 3,863.23으로 추락했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하락은 지난 5월중순이후 가장 큰 폭이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도 24.14포인트, 1.64%나 떨어진 1,445.40에 머물렀고,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 지수도 518.16으로 5.88포인트, 1.12% 하락했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지수는 219.91포인트, 1.60% 하락한 1만3,530.38였다. 이날 나스닥시장을 침몰시킨 것은 컴퓨터 어소시에츠와 BMC소프트웨어, 인트러스트의 수익악화 전망발표와 반도체산업 전망 불투명 보고서였다. 세계 4위의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츠는 대형컴퓨터의 판매부진과 유럽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에 2.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절반가까이 폭락했다. BMC 소프트웨어도 대형 컴퓨터의 판매부진 때문에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반토막났다. 컴퓨터 어소시에츠와 BMC가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대형 컴퓨터의 판매부진을 제시하는 바람에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인 IBM의 주가도 덩달아 폭락했다. 보안소프트웨어업체인 인트러스트 테크놀로지도 실적 부진 전망때문에 주가가 60% 가까이 떨어지는 비참한 결과를 맛봐야 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실적부진 전망이 잇따르면서 첨단기술주들도 경기둔화 때문에 실적이 부진해질 수 있음을 실감한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의 매도에 나서면서 나스닥지수가 폭락한 것이다. 또 지난주말 2인자 래리 레인이 사임한 오라클에 대해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멈추지 않음에 따라 이날도 오라클의 주가가 폭락, 소프트웨어 주식들의 급락세를 부추겼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프트웨어 주가하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반도체산업의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내다보면서 대다수 반도체회사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내셔널 반도체 등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등급을 하향조정한 주식들은 대부분 10%이상 주가가 떨어졌으며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32%나 폭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인텔, IBM 등의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 JP 모건 등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GM, 미네소타 마이닝 앤 매뉴팩처링,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기존 블루칩들이 상승한데 힘입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금융, 제조업 등 블루칩들은 지난 월요일에 발표된 NAPM 지수에 이어 이날 발표된 경기선행지수까지 경기둔화조짐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 등 제약주와 암겐 등 바이오테크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작스런 증산 결정 때문에 엑슨모빌 등 정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는 첨단기술주들이 하락할 때는 블루칩 또는 제약 및 바이오테크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반대로 블루칩이나 제약, 바이오테크가 하락할 때는 첨단기술주들이 상승하는 등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교차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9억400만주, 나스닥시장 12억주로 많지 않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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