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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상승, 나스닥 하락(종합)

제이스김 기자I 2000.04.21 06:07:20
20일 뉴욕 증시는 연휴(부활절)를 앞둔 탓인지 거래가 평소보다 적은 가운데 블루칩의 강세, 첨단기술주의 약세속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전장 중반부터 하락세로 반전됐다. 한때 전일대비 100포인트이상 하락하기도 했던 나스닥지수는 결국 62.53포인트, 1.69% 하락한 3,643.88로 마감했다. 줄곧 상승세를 나타낸 다우지수는 169.09포인트, 1.58% 상승한 1만844.05를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의 움직임이 오히려 이날 상황을 잘 보여줬다. 대형 첨단기술주와 블루칩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 S&P 500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7.07포인트, 0.50% 상승한 1,434.54로 마감했다. 막판에 나스닥시장의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하락폭을 줄인 덕분이다.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4.39포인트, 0.90% 하락한 481.84를 기록,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음을 잘 보여줬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금융주와 유통, 식품, 에너지, 방위산업 등 블루칩들이 많이 올랐다. 이들 블루칩들은 대부분 실적 호전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첨단기술주의 경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 한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지만 블루칩은 상대적으로 약세였기 때문에 기대보다 실적이 조금만 좋아도 큰 호재로 작용, 주가가 많이 오르는 모습이다. 이날 특히 S&P 500 종목중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으면서 실적이 호전된 주식들이 많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PER가 8에 불과한 올스테이트(보험사), 10인 블랙 앤 데커 등이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S&P 500 기업의 평균 PER은 24다. 투자자들이 다시 PER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또 이날이 옵션 만기일였는데도 최근 급등락과 연휴를 앞둔 탓인지 옵션이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통상 옵션 만기일의 전주에 주가가 떨어지면 옵션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하는데 이날은 별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멕스, 맥도널드, 월마트, 보잉, UPS 등이 크게 올라 인텔(나스닥 상장종목이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 IBM의 하락을 상쇄하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아멕스는 이날 웰즈파고은행과의 업무제휴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웰즈파고은행도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 상장종목이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소폭 상승으로 반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시장 마감후 3.4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외에 시스코, 오라클, JDS 유니페이스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바이오테크 주식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전반적으로 돈이 첨단기술주에서 금융, 에너지, 식품 등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일에 이어 이틀째 나스닥지수가 하락했지만 주초반 월, 화 이틀동안 워낙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나스닥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9.7%로 사상 최대였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의 최고점대비로는 아직 24%정도 하락한 수준이고 연초대비로는 10.5%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5.7%, S&P 500 지수는 2.4% 하락한 상태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올해 평균 거래량인 11억주에 크게 못미치는 9억주 거래에 그쳤으며 상승종목은 1,631개, 하락종목은 1,239개였다. 나스닥시장도 13억주 거래에 그치면서 2,021개종목이 올랐고 2,079개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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