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나스닥지수는 인터넷, 반도체, 텔레콤 주식의 강세로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막판 금융주의 약세로 초반 상승폭을 다 잃어버리고 보합으로 마감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이날 보여준 투자패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반까지 계속됐던 첨단기술주 선호, 블루칩 외면의 재연이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내내 상승세를 유지, 전일보다 178.89포인트, 4.19% 오른 4,446.4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0일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고용통계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후반들어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2.79포인트, 0.03% 떨어진 1만1,111.48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의 등락을 기록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4월 첫째주의 마지막 날을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그런대로 좋은 모양새를 유지하며 끝낸 셈이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주초 이틀간 지옥문까지 갔다오며 폭락했으나 후반 사흘간 연속을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초반 10시간동안 925포인트나 하락, 나머지 기간 내내 8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5.01포인트, 1.00% 오른 1,516.35로,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49포인트, 1.97% 오른 542.99로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두 종목은 나스닥 상장종목이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임) 등이 올랐고, 알코아, JP모건, 엑슨모빌 등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대형 첨단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막판에 금융주와 제조업, 에너지주의 하락으로 약보합에 그쳤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시장상황이 좋지않아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에 크게 떨어졌고 엑슨모빌 등 석유회사들은 원유가 하락 때문에 떨어졌다.
금융주의 경우 이날 초반 첨단기술주들이 상승한데 따라 투자자들이 금융주 등 블루칩에서 떠나 첨단기술주로 옮겨가는 바람에 하락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 반도체, 소프트웨어주식이 강세를 보였고 막판에 텔레콤주식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초반부터 인텔, 시스코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일 골드만삭스가 첨단기술주 7공자(수퍼 세븐)를 추천한 탓인지, 투자자들의 귀에 익은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인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전일 유전자정보 해독 발표로 급등했던 셀렐라가 하락하면서 바이오테크 주식들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프루덴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는 "투자자들이 잘 알면서 좋아하는 대형 첨단기술주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첨단기술"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나스닥 종목이면 무조건 오르는 식의 투자행태는 사라지겠지만 블루칩보다 대형 첨단기술주의 성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투자패턴이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이와증권의 네드 콜린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을 지적하면서 "지난 목요일부터 시작된 기술적 반등이 지속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첨단기술주 선호, 블루칩 외면이라는 종전의 투자행태가 재연될 것이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지수는 이번주 초반의 급락에도 불구, 한주동안 하락폭을 2.8%로 줄이게 됐다. 지난 3월10일의 최고점에 비교해서는 11.9% 하락한 수준이지만 연초대비로는 여전히 9.3%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 1.7% 올랐지만 연초대비로는 아직도 3.5%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472개종목이 올랐고 1,434개종목이 떨어졌으며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9억주에 불과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2,539개종목이 상승했고, 1,640개종목이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15억6천만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