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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접전지 덮친 이민 단속…“투표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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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1.01 03: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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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백악관 지시로 캘리포니아 단속 확대”
라티노 73%인 하원 선거구서 유권자 위협 논란
민주 후보 “위협 시도”…공화 현역도 우려 표명
농장노동자 수백명 구금 주장…지역 불안 확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캘리포니아의 하원 접전 선거구에서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이 확대돼 유권자 위협 논란이 일고 있다. 체류 자격이 없는 가족의 신원이 드러날까 두려워 투표를 망설이는 시민권자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사회의 불안과 투표 참여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 인근의 꽃 재배 농장에서 폭풍우를 앞두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가운데 한 농장 노동자가 밭을 걷고 있다. 최근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밸리 전역에서 단속에 나서면서 라틴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위협 논란도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 인근의 꽃 재배 농장에서 폭풍우를 앞두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가운데 한 농장 노동자가 밭을 걷고 있다. 최근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밸리 전역에서 단속에 나서면서 라틴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위협 논란도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최근 수주간 캘리포니아 중부 농업지대인 센트럴밸리에서 연방 이민요원들의 단속이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내부 이메일에는 10월 초 요원들에게 단속 확대 계획이 공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이 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 예비 자료에 따르면 베이커즈필드의 이민 관련 체포는 올해 상당 기간 하루 1명 수준에서 10월 중순 하루 약 10명으로 늘었다. 전미농장노동자연합(UFW)은 최근 수주간 캘리포니아 농장노동자 수백명이 구금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베이커즈필드가 포함된 캘리포니아 제22선거구는 주민의 73%가 라티노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랜디 비예가스 후보가 6선 현역인 공화당 데이비드 발라다오 의원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원 다수당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전 지역이다.

비예가스는 단속을 두고 “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를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발라다오도 “단속이 가정에 초래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이해한다”며 행정부에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인물의 추방을 우선하라고 촉구했다.

DHS는 요원 안전을 이유로 작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유권자 위협 주장에도 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더 부유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지 농장노동자 마리벨 라미레스는 일부 젊은 히스패닉계 시민권자들이 투표로 체류 자격 없는 가족의 주소가 노출될까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들이 투표권을 갖고도 행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 현지 자영업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단속 대상도 쟁점이다. UFW는 구금된 노동자 대다수에게 범죄 전력이 없고 일부는 합법적인 취업 허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라다오는 ICE가 지역 내 범죄자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단속이 지나쳤다고 인정했다.

로이터는 두 자녀를 홀로 키우던 멕시코 출신 여성 농장노동자가 남자 형제와 함께 체포된 사례도 전했다. 변호인들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청원서는 요원들이 다른 사람을 찾던 중 두 사람을 체포했으며 이들에게 범죄 전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DHS는 정보가 부족해 해당 사건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의 한 호텔에서 서비스노동자국제노조(SEIU) 조합원들이 민주당 소속 랜디 비예가스 연방 하원의원 후보와 하비에르 베세라 주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밸리에서 연방 이민단속이 확대되면서 라틴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유권자 위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의 한 호텔에서 서비스노동자국제노조(SEIU) 조합원들이 민주당 소속 랜디 비예가스 연방 하원의원 후보와 하비에르 베세라 주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밸리에서 연방 이민단속이 확대되면서 라틴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유권자 위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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