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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박보겸 '메이저 퀸' 만든 과감한 장비 변화[챔피언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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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9.20 0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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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메이저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제패
긴 파3홀 공략 위해 핑 G440 5번 하이브리드 사용
"5번 아이언보다 거리·탄도·랜딩에 강점"
핑 블루프린트 S로 정교한 아이언 샷 무기
티샷 to 그린·어프로치 이득타수 1위
17일엔 피칭웨지로 홀인원까지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박보겸의 우승 뒤에는 코스에 맞춘 과감한 장비 변화가 있었다. 까다롭고 긴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을 공략하기 위해 백에서 5번 아이언을 빼고 5번 하이브리드를 넣은 선택이다.

박보겸.(사진=KLPGA 제공)
박보겸.(사진=KLPGA 제공)
박보겸은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박보겸은 올 시즌 전장이 긴 코스에서 종종 5번 아이언 대신 5번 하이브리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긴 파3홀을 더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를 백에 넣었다.

5번 하이브리드는 5번 아이언보다 공을 쉽게 띄우면서 높은 탄도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헤드 뒤쪽에 무게가 많이 배치돼 무게중심이 낮고 깊은 데다 정타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거리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 5번 아이언이 낮고 정교한 탄도와 거리 조절에 강점이 있다면, 5번 하이브리드는 높은 탄도와 관용성을 확보하기 좋은 클럽이다.

박보겸은 “내 아이언 거리가 짧지 않은데도 올해는 전장이 길다고 느낀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더 그렇다”며 “롱 아이언은 탄도가 잘 뜨지 않기 때문에 5번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5번 아이언보다 거리도 더 나가고 공을 쉽게 띄워 원하는 곳에 떨어뜨린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주로 핑골프 제품을 사용하는 박보겸이 선택한 클럽은 G440 5번 하이브리드(26도)다. 얕고 얇은 페이스와 ‘카본플라이 랩’ 크라운을 적용해 볼 스피드와 탄도를 높이고, 그린에 떨어진 공을 더 빠르게 세우도록 설계됐다. 5번 하이브리드는 드로 구질을 내기 쉽도록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카본플라이 랩은 가벼운 카본 소재를 크라운에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무게중심을 낮추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관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임팩트 때 부드럽고 차분한 타구음을 내는 데 도움을 준다.

장비 변화의 효과는 스코어에서도 나타났다. 박보겸은 나흘 동안 12개의 파3홀에서 1타도 잃지 않으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박보겸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박보겸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메이저 우승을 이끈 또 다른 무기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다. 박보겸은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티샷부터 그린까지의 이득타수 4.02타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특히 어프로치 샷 이득타수도 2.44타로 1위를 기록했다.

박보겸이 사용하는 핑 블루프린트 S는 단조 캐비티백 아이언이다. 블레이드 아이언처럼 작고 날렵한 외형을 갖추면서도 관용성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완전 단조 방식으로 제작된 8620 카본 스틸 헤드에 깔끔한 캐비티 디자인을 적용했고, 무게중심을 최적화해 거리와 탄도를 정교하게 제어하도록 설계됐다.

그린을 놓쳤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보겸은 그린 주변 이득타수에서 1.16타로 4위에 오르며 뛰어난 쇼트게임 능력을 뽐냈다. 웨지는 핑골프의 S259 48도와 타이틀리스트 SM11 52·58도를 사용한다.

퍼터도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보겸은 나흘 동안 13개의 버디를 잡아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그가 사용하는 핑 DS 72는 미드 말렛 형태의 퍼터다. 골프공 하나 정도 너비의 캐비티 바닥 구조에 힐과 토 쪽으로 무게를 배분해 관성모멘트(MOI)를 높였고, 정타를 벗어난 스트로크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시각적인 정렬에도 초점을 맞췄다. 어두운 캐비티와 대비되는 플래티넘 또는 니켈 색상의 톱라인을 적용하고 뚜렷한 정렬선을 더해 어드레스 때 공과 목표 방향을 더 쉽게 맞추도록 했다.

메이저 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박보겸의 상승세는 다음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17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30m 거리의 8번홀(파3)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핑 블루프린트 S 피칭웨지로 만들어낸 홀인원이었다.

박보겸은 이 한 방으로 9800만 원 상당의 CN모터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부상으로 받았다. 메이저 우승을 만들어낸 정교한 샷 감각이 나흘 만에 홀인원으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박보겸의 우승 클럽.(사진=KLPGA 제공)
박보겸의 우승 클럽.(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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