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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전 187기… 장은수,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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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8.10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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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마스터스서 10년 만에 첫 우승
2017년 신인왕 유망주였지만 1·2부 오가며 방황
'186전 187기'는 KLPGA 투어 5번째 최장 기록
"골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시 재밌어져"

[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86전 187기’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인 '물허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인 '물허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28)가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섰다. 2017년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투어 생활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제주에서 정규투어 187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은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장은수는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10년 차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4억1988만 원으로 늘렸고, 상금랭킹 25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대상 포인트 순위 역시 43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었다.

3차례나 정규투어 출전권 잃고 2부 병행

무엇보다 첫 우승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이번 정상 등극의 의미는 남달랐다. 장은수는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좀처럼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0시즌 이후 3차례나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고 드림투어(2부)를 병행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 부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장은수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상금랭킹 7위를 기록, 다시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 돌아온 1부 무대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안정감을 보여주며 조금씩 첫 우승에 다가섰다.

특히 지난 6월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2차례 ‘톱10’에 들었고 14차례 컷을 통과했다. 상금랭킹도 25위에 자리할 만큼 꾸준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꾸준히 우승의 문을 두드린 끝에 마침내 결실을 봤다. 이번 대회는 장은수의 KLPGA 정규투어 통산 187번째 출전 대회였다. 첫 우승 전까지 187개 대회에 출전한 것은 KLPGA 투어 역대 5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장은수는 18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1타 차 선두에서 맞은 마지막 홀이었던 만큼 자칫 연장 승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벙커에서 라이가 다소 까다로웠지만 유틸리티를 잡고 시도한 2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다.

9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홀 가까이 붙인 장은수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마무리했다. 그제야 첫 우승을 확정한 장은수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10년 동안 기다려온 순간을 만끽했다.

장은수가 올 시즌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과감한 장비 변화도 한몫했다. 장은수는 올해 초 클럽을 핑골프 제품으로 전면 교체했다. 드라이버부터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퍼터까지 자신의 스윙에 맞춰 새롭게 세팅했다.

장비를 바꾼 뒤에는 이전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거리를 확보하게 됐고 방향성까지 좋아졌다. 무리하게 스윙하지 않아도 멀리, 정확하게 공을 보낸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코스 공략에도 한층 여유가 붙었다. 올 시즌 꾸준한 성적과 첫 우승까지 이어진 배경 중 하나다.

“결과 압박 벗어나니 성적 자연스럽게 따라와”

마음가짐의 변화도 우승 원동력이다. 오랜 시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방황의 시간을 보낸 장은수는 올해 들어 다시 골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결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경기를 즐기다 보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장은수는 설명했다.

생애 첫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이날만큼은 평소처럼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았다. 장은수는 경기 후 “오늘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고 생각도 많았다. 지난 사흘 내내 샷이 좋았는데 오늘 가장 흔들렸다”며 “2017년 신인왕을 받고 2019년 시드가 떨어져 정규, 드림투어를 왔다갔다 했는데 2023년에 시드를 잃고 골프를 그만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배우고 있는 박정훈 코치님이 끝까지 해보자고 다독여줘서 이렇게 우승하는 날이 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특히 1타 차 선두로 나선 18번홀에서는 이전 라운드의 실수가 떠오르며 긴장감이 더 커졌다. 장은수는 “벙커 라이는 괜찮았는데 얇게 맞는 ‘미스 샷’이 나와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파로 잘 마무리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한편 대기 선수였다가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강채연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우승을 바라봤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문정민은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강채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올 시즌 대상, 상금, 다승, 신인상 1위를 달리는 김민솔은 공동 53위(3오버파 291타)에 그쳤지만, 네 부문 모두 선두 자리를 지켰다.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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