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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씨젠 vs. 실적압박 엑세스바이오, 두 회사 명운 가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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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요 기자I 2025.08.28 09:30:24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2019년~2023년)이 풍토병 수준인 엔데믹으로 가라앉고 2년이 지났다. 팬데믹 당시 훨훨 날던 진단주는 대부분 조정을 맞았고 재정상황이 존폐 위기에 달한 곳도 더러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전통 진단강자인 씨젠(096530)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주목된다. 씨젠이 반등을 시작한 시점에 엑세스바이오(950130)는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다. 이데일리는 ‘진단’이라는 키워드로 묶이는 두 회사의 명운을 가른 것이 무엇일까 살펴봤다.

반등하는 씨젠(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진단시약 매출 vs. 코로나19 진단 매출

씨젠은 올 반기 연결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2300억원, 영업이익이 179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155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분기 별도 매출액이 3억원에 미달해 상장적격성 심사 및 거래정지에 처한 엑세스바이오(950130)와 대비된다.

두 회사의 매출원을 살펴보면 씨젠은 매출의 80%가 넓은 범주의 진단시약에서 발생하는 반면 엑세스바이오는 매출의 75%가 COVID-19 신속진단장비에서 발생하는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특수효과가 걷어진 이후 ‘비(非)코로나’ 매출원의 유무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정황이다.

코로나19 전부터 현재까지 씨젠의 연결매출 흐름을 보면 2018년 1022억원→2019년 1219억원→2020년 1조 1252억원→2021년 1조 3708억원→2022년 8535억원→2023년 3673억원→2024년 4142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은 코로나19가 심화되던 2020년에 매출 1조원 분기점을 넘었고 2021년 전년대비 매출을 경신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든 2022년부터 엔데믹 발표가 난 2023년까지는 팬데믹 특수효과가 걷히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씨젠은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년부로 종결된 것으로 파악된다. 씨젠의 작년 매출 4142억원은 직전연도 대비 반등한 수치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과 대비해도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2023년에는 300억원이던 것이 2024년에는 164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씨젠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관련 재고처리로 인한 부실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거의 다 털어냈다”며 “중합효소연쇄작용(PCR) 진단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PCR의 정확도가 가장 좋다고 인정해 여러 진단방법 중에서 수요가 늘어난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엑세스바이오, 브레이크 없는 매출 하락

씨젠과 엑세스바이오의 차이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엑세스바이오는 당초 사업이 어려워 2019년 8월 팜젠사이언스(004720)에 248억원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매각 직후 코로나19 효과로 매출이 급성장을 이룬 게 아이러니로 꼽혔다.

호시절은 짧았다. 팜젠사이언스는 올 반기 기준 엑세스바이오 24.3%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엔데믹 이후로는 하락세인 엑세스바이오가 아픈 손가락이다.

엑세스바이오의 별도기준 매출은 1분기 156억원이었지만 2분기에 1억 8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분기매출이 3억원에 미달하는 관계로 지난 14일부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1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오는 9월 5일(영업일 15일)까지 거래소에 소명해 거래재개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씨젠과의 비교 형평성을 감안해 연결기준으로 보면 엑세스바이오 매출은 2019년 513억원→2020년 1434억→2021년 6133억→2022년 1조 1120억원→2023년 3710억원→2024년 1145억원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기록한 2022년 이후로 매출이 급속하락했고 2024년부터 43억원의 영업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는 267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심화됐다. 반등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엑세스바이오는 미국회사로 매출의 90%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내용이었다. 최근 공공기관의 관련 예산이 축소됐고, 상대적으로 도소매 영업 비중이 적었던 탓에 매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엑세스바이오는 현재 영업과 생산, 유통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회사의 매출 정상화 계획과 근거 자료를 제시해 영업 지속성과 회복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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