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롯데그룹이 비영업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에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대한 구조조정을 감안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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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롯데쇼핑은 해당 부지를 지난 2004년 12월 매입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 개점 이후 옥외 주차장으로 사용해 오다 최근에는 주변 병원 등에서 주차공간 해결을 위해 임시로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상 소유주만 롯데쇼핑이었을 뿐 롯데백화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용도로 사용된 셈이다.
롯데쇼핑이 해당 부지를 비영업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을 결정한 데에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추가적인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지만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비영업자산으로 전락한 것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주변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물론 거리상 멀지 않은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 수요를 뺏기며 하향세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781억원 대비 1.1% 줄었다. 이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전국 70개 백화점 중 5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1384억원으로 롯데백화점 미아점 대비 2배 가까이 많다. 전국 매출 순위 역시 42위로 롯데백화점 미아점 보다 17계단 위에 위치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오프라인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점을 근거로 재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영업자산을 우선적으로 매각한 후 롯데백화점 미아점 역시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과 경기 안산점, 부천 중동점, 롯데마트 서울 금천점, 빅마켓 영등포점, 부산 부암점 등과 함께 사업성 검토 대상에 포함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사업성 검토는 부지의 용적률과 입지 등을 토대로 가상의 건물을 설계해 개발 이익을 예상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경우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저조한 매출 탓에 사업성 검토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이들 부지를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짓는 쪽으로 개발 사업을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올해 들어 백화점 비효율 점포 재조정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영업보고서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 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비효율 점포에 대한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비영업 자산 효율화의 일환”이라며 “미아점 철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