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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벤처스는 젊은 시청자층을 사로잡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BBC 벤처스의 투자로 BBC는 뉴 뮤직 포탈이라는 가상 공연 공간에서 콘덴스의 기술을 활용해 청중이 전문 가상현실(VR) 장비 없이 노트북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라이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글로벌 언론사들이 최근 CVC를 설립하고 신기술에 투자해 젊은 시청자층을 사로잡을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영국 언론사들의 행보가 적극이다. 일례로 파이낸셜타임즈는 3780만달러(약 524억 8530만원)를 들여 올해 초 CVC인 FT 벤처스를 출범시켰다. FT 벤처스는 앞으로 미디어, 데이터, 인공지능(AI) 및 기술 분야 고성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출범 직후 미국의 미래형 업무 미디어 및 연구회사인 차터에 첫 투자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채널4 텔레비전은 CVC 채널 4 벤처스 설립한 바 있다. 시드부터 프리 IPO 단계의 다양한 소비자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를 모회사인 채널 4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초기 창업자가 이끄는 고성장 비즈니스를 발굴해 투자하는 언탭트를 출시했다.
영국 언론사들이 CVC 차리는 이유는 유럽에서 CVC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져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에서 스타트업 투자 5건 중 1건이 CVC로부터 이뤄졌다. 투자 규모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에만 유럽 CVC들의 투자건수는 771건으로 총 123억1000만유로(18조 2940억원)를 투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국가 언론사들이 CVC 설립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캐나다의 다국적 미디어 그룹 톰슨 로이터는 1억달러(약 1389억원) 규모의 CVC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주로 시리즈 A와 B의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언론사들이 CVC를 차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한 언론사가 액셀러레이터(AC)를 설립해 국내 AC와 손을 잡고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바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CVC를 설립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미 언론사들이 사업 다각화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상자산이나 신사업에 관심갖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보다 규제 문턱이 낮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언론사들이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에 CVC를 차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