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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테크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각지의 출자자(LP)들이 참석하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운용사들에게도 중요한 행사다. 매년 올해의 국가를 선정해 별도 공간을 만들어 해당 국가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알릴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의 국가 스타트업에 전 세계 운용사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뜻하는 셈이다. 한국은 지난해 올해의 국가로 선정됐다.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뺀 미국 LP들 역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진출할 대안으로 일본을 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LP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기반 사모펀드(PEF) 운용사 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절반 이상 줄었다. 피치북은 “반면 일본 GP에게 중국에서 뺀 자본을 투자하려는 미국 투자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국내 투자사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국내 VC 업계 임직원들은 현지 시장 조사에 적극 나섰고, 심사역들도 현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투자사와 협업하기 위해 조인트벤처(JV) 설립을 검토하거나, 현지 펀드를 조성하고, 현지 벤처펀드에 LP로 나선 예도 있다.
이 가운데 한일 공동 벤처펀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커져 관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관리하는 ‘글로벌펀드’ 자금 일부를 한일 공동펀드에 투입하자고 일본 측에 제시했다. 일본 역시 정책 금융기관 자금을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올해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박람회인 넥스트라이즈에서 일본을 주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일본 정부가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첨단 분야 투자 지원 패키지 마련, 투자 구조 개혁 등을 선언한 만큼 투자 환경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