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립선 조직 자체가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에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다. 미세한 관(전립선관)으로 이루어진 전립선의 조직학적 특성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도 조직 안으로 잘 침투가 안 되기 때문이다. 또 항생제 말고는 이렇다 할 치료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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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약이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복용하면 우리 몸 안의 유익균과 나쁜 균을 구별 없이 죽이게 된다. 생존의 압박을 받는 세균들은 살아남기 위해 유전 물질을 교환하고 진화하며 항생제를 분해하거나 피하는 능력을 얻어 점점 강해진다. 바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상황이다.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이런 내성균은 필연적으로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고, 내성만 높아져 자칫 우리 몸은 세균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
항생제 내성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물론 초기 급성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진단받으면 꼭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이 사멸될 때까지 치료해야 한다. 간혹 2~3일 복용 후 증상이 나아지면 복용을 게을리하거나 미루는 일이 있는데, 이렇게 초기 치료에 소홀하면 재발과 항생제 치료를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장기간 고통에 시달리며 항생제 치료로 더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이런 환자가 전체 만성 전립선염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견디다 못해 수소문 끝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렇게 만성화된 전립선염환자들은 단순히 항생제만을 복용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항염 및 배농작용, 소변 기능 회복, 신장과 방광의 기능 개선 등의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중음으로 불리는‘가미패장지황탕(加味敗醬地黃湯)’은 신장의 기능적 개선에 효과가 좋은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라는 기본 처방에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 배농작용을 하는 인동초 꽃(금은화), 패장근,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사용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만성 전립선염 총 증상 지수가 치료 전 평균 35점에서 치료 후 6점으로 대폭 감소된다는 임상 논문을 통해 효과가 검증되었고,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만성전립선염 치료제로 많은 남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의 예후를 개별 추적 조사한 결과 재발이나 증상 악화 없다는 것이 고무적인 치료 결과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발이 반복되며 오래된 전립선염은 항생제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워진다. 오히려 내성을 키워 치료를 힘들게 할 수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복합적인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만이 만성전립선염 재발을 막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