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남성들이 5,60대가 돼야 전립선염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조직이 과다 증식해 생기는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해 혼선이 있는 듯 하다. 두 질환 모두 빈뇨, 잔뇨, 세뇨 같은 소변 증세와 성기능 장애 등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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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전립선염 환자를 진료하며 최근 수년 새 체감하는 것이 젊은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성전립선염은 20대부터 5,60대까지 대체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전 연령의 남성들에게 발생한다. 전립선염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질환인 셈이다. 실제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2,30대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으로 전체의 43.4%나 차지했고, 환자 중에는 안타깝게도 아직 청소년기인 10대도 있다.
앞서 일부 설명했듯이 전립선염은 여러 원인으로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겨 전립선과 주변이 부어 있는 부종이다.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 골반통, 고환통과 같은 통증 증상과 빈뇨 잔뇨 등 소변증세가 동반되어 나타난다. 환자 대다수가 성기능 저하와 조루, 만성 피로 등 전신증상을 호소하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있다. 또한 전립선염은 보통 세균 감염을 연상하고 성병과 같은 전염성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초기 세균 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대부분 항생제를 조기 사용하면 세균은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등 불편한 증상은 계속 남아 있는데 이를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라 하며 실제 내원하는 전체 환자의 80~90%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성 접촉이 없이 발병하기도 해 전 연령에 전립선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립선염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과로나 면역력 저하, 음주,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재발이 잦다. 2,30대에 발병했던 환자들이 4~5년 이상 재발이 반복되어 중년기까지 고생하는 사례들이 많다. 증세가 나타난 초기에 치료를 빨리 시작하되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발병 초기 급성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처방 약을끝까지 완전하게 복용해 세균과 염증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이에 관계없이 두세 차례 이상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으로 고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의 소변 장애와 통증, 스트레스로 인해 전립선 관련 장기인 방광이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소변이 시원하게 배출되지 않고 방광 안에 남으면 방광의 꽉 짜주는 힘이 떨어지고, 그 여파는 신장, 비장 등의 기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는 직접적인 염증 제거, 장기 기능 회복, 항생제 사용과 내성에 대한 치료, 면역체계 강화 등 재발을 방지하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한방치료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