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인베, 2015년 초기 투자…올해 주가 10배 뛰자 엑시트
KB인베스트먼트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제이엘케이 주식을 보유했던 만큼,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엘케이는 올 들어 의료AI주(株) 상승세에 힘입어 루닛, 뷰노보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여왔다. 실제 올해 1월부터 이날(11일)까지 루닛과 뷰노의 주가가 5배가량 뛰는 동안 제이엘케이 주가는 무려 10배로 불었다.
|
K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9월 37만7689주를 장내 매도하며 지분율이 17.28%에서 14.61%로 줄었다. 이후 KB인베스트먼트는 제이엘케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다가 지난 6월부터 엑시트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일부터 22일까지 78만1625주(5.73%)의 지분을 장내 매도하고 지난달 66만6188주(4.12%)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제 제이엘케이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는 제이엘케이인스펙션(현 제이엘케이)을 2014년 2월 설립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원태 이사회 의장뿐이다. 김원태 의장은 제이엘케이 주식 384만476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25.02%다. 제이엘케이는 강화된 지배력을 기반으로 의료AI 사업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JBS-01K’만으로도 내년 흑자 전환 가능
제이엘케이는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FDA 인허가 절차가 들어서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일부를 남겨둔 것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제이엘케이는 2018년 국내 최초로 AI 기반 뇌졸중 진단 보조 솔루션 ‘JBS-01K’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JBS-01K가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제도에 통과, 비급여로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3분기 내 실증 사업 완료 후 보험 적용을 위한 코드를 부여받으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급여 적용 이후 제이엘케이는 JBS-01K를 통해 건당 4만원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 연간 뇌 CT·MRI 촬영 건수 250만건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JBS-01K이 타깃하는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이라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제이엘케이는 이미 101곳 이상의 병원에 JBS-01K 공급을 완료한 상태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JBS-01K 1개만으로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뇌졸중 AI 솔루션 10종’ 국내외 시장 출격 줄줄이 대기
고무적인 점은 제이엘케이가 JBS-01K뿐 아니라 10개의 뇌졸중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이엘케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해당 솔루션들을 순차적으로 혁신의료기기로 신청하는 것은 물론, 미국 FDA 인허가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연내 뇌출혈 분석 AI 솔루션 ‘JBS-04K’, 뇌경색 분석 AI 솔루션 ‘JBS-05K’, 혈관시술 결정 분석 AI 솔루션 ‘JBS-LVO’ 등이 혁신통합심사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엘케이는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뇌졸중 진단 AI 솔루션에 대한 FDA 신기술추가지불 보상제도(NTAP)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FDA 승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제이엘케이의 뇌줄중 진단 라인업만 해도 11종”이라며 “이르면 올해 12월 내로 FDA 허가 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