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방광염도 조금만 방심하면 재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환자들은 늘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지낸다. 빈뇨 잔뇨 등 소변 증상으로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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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거주하는 70세 여성 환자분도 그런 사례다. 지난 10년 여 세월동안 일 년에 서너 차례나 방광염이 재발해 항생제 치료, 한약복용 등 많은 여러 치료를 해 왔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너무 자주 재발하여 급기야 2021년 필자의 병원을 찾기까지 항생제를 달고 살 정도였다고 한다.
이 환자분은 갖은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해도 재발하고 점점 심해져서 내원을 했는데, 만성방광염은 잘 낫는 질환이라고 소상히 설명을 한 후 치료 한약을 1개월분 처방했다. 다만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해 위장이 불편하여 1일 2회 한약을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 한 달 정도 정성껏 약을 복용한 후 너무 편안하고 소화가 잘되며, 방광염이 재발할 것 같지 않다는 말을 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3개월을 치료한 이후 그렇게 자주 재발하던 방광염이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년이 지나 지난 5월 정기 점검차 병원을 내원했고, 지금까지도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던 때를 생각하면 끔찍했었는데 현재 한 번도 재발하지 않고 잘 지내서 비로소 ‘재발’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보통 초기 방광염은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해 생기며. 항생제로 며칠 치료하면 잘 낫는 편이다. 다만 항생제를 끝까지 복용하지 않거나 잘못 택해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세균들의 내성을 키우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오히려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자칫하면 다른 종류의 균들이 이중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상태로 1년에 서너 차례 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면 항생제 치료로 잘 낫지 않고, 자극이 가해지거나 피로가 누적되고 면역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언제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이라도 방광염에 걸린 적이 있거나 현재 방광염에 노출된 분들은 각별히 주의해 대처해야 한다. 특히 1년에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면 항생제를 매번 복용할 것이 아니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