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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의 경우 차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발행이, 금융채의 경우 차환을 위한 발행이 줄을 이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규모는 20조3112억원, 금융채의 경우 105조9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기준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8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연초(145bp) 대비 65bp가량 축소됐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신용등급 AA-급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로, 수치가 커질수록 채권 발행이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등급별로는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물 중심으로 돈이 몰리는 반면, 비우량채인 A급 미만은 일부 미매각을 맞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LF(093050)(AA-), 한국금융지주(071050)(AA-), KB증권(AA+), 에쓰오일(S-OIL, AA)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2~5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LG유플러스(032640)(AA)는 3·5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 1500억원의 10배가 넘는 1조545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 한양(BBB)은 1년물 단일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600억원을 모집했으나, 단 14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왔다. 두산퓨얼셀(336260)(BBB)의 경우 2년물에서는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지만, 1년6개월물은 200억원 중 19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10억원이 미매각을 맞았다.
실제로 올해 들어 AAA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25조343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8750억원) 대비 59.64% 급증했고, AA급 발행 규모는 5조5520억원으로 23.81% 늘었다. 반면 BBB등급 발행 규모는 8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6% 줄었다.
한편 오는 3분기부터는 당분간 회사채 시장에서의 발행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기보고서 제출과 휴가 기간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다. 또 주택저당증권(MBS) 공급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우려 등으로 당분간 횡보 국면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크레딧 시장은 2월 하순 이후 소폭 되돌림이 있었지만 대체로 강세 분위기였다”면서 “하반기 크레딧 시장은 방향성이 부재한 불안한 횡보 국면을 보인 후 연말로 갈수록 강세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다. 은행채의 경우 2~3분기 만기 도래 물량이 많고, MBS의 경우 2분기 이후 발행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