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국전약품, 국내 원료의약품 ‘1위’ 노린다

석지헌 기자I 2023.05.22 20:31:28

올해 원료의약품 업체 M&A 기대
"20%대 매출 성장세 이어갈 것"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도 원료의약품 매출 20%대 성장을 예상합니다. 신제품이 계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제공= 국전약품)
홍종호 국전약품(307750) 대표는 15일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원료약 수급이 불안정했던 팬데믹 시기에도 원료의약품 강자답게 매출 첫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전약품은 완제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홍종호 대표 부친인 고(故) 홍재원 창업주가 1978년 설립했다. 현재 국내 ‘톱3’ 원료 의약품 회사로 손꼽힌다. 지난해 감기약 판매 증가, 원료약 매출 상승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0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영향으로 49% 감소한 31억원을 나타냈다.

국전약품 올해 도약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중소 원료의약품 회사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고, 글로벌 원료의약품 회사와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홍 대표는 “올해는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 원료의약품 회사와 법인 설립이 확정되면 현재보다 의약품 개발 기간이 빨라지고 의약품 중간체를 생산하는 제조업자들과 소통도 원활해질 것 같다. 비용과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전약품이 고성장할 수 있던 건 꾸준히 매출을 내는 만성질환 의약품 원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전약품의 고혈압,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질환 제품 비중이 16.08%로 가장 높다. 특히 이들 원료의약품 대부분은 국전약품만 생산할 수 있다. 국전약품만이 공급할 수 있는 품목은 20개 이상이 된다.

피부과 필수 약물로 꼽히는 독시사이클린정 원료, 신부전증 억제제 레나메진캡슐 원료 등은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 그만큼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전약품 매출액 추이.(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도 매출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품목들 출시가 예정돼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항우울제 등 모두 10개 제품이 올해 나온다.

홍 대표는 “연 매출 400억원 대 고혈압 약 제네릭 제품 출시가 기대된다”며 “다른 제약사들도 잇따라 뛰어들면서 특허 분쟁이 한창이지만 우리만 이 분쟁에서 자유롭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원료의약품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회사가 받는 타격은 적은 편이다. 고객사들 사이에서 탄탄히 다져놓은 입지 때문이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4% 정도인데 인도와 중국에서 전체 원료의약품의 46% 가량을 수입해온다. 해외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고객들은 가격 못지 않게 규제 기관과 소통 등 절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식약처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의약품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는 허가 절차에 강점이 있어 고객사들이 먼저 찾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소재 사업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국전약품은 하반기부터 전용 공장 가동으로 상업화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합성 공장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2분기부터 생산성 증가를 통해 보다 높은 원가경쟁력과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전약품은 원료의약품에 치중(매출 비중 98%)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3월 샤페론(378800)으로부터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HY209’을 이전받았다.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올해 안으로 환자 투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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