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방광염은 재발이 잦고 오랜 기간 환자들을 괴롭게 할까?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항생제에 대한 내성 문제다. 항생제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 요긴하게 쓰이는 중요한 의약품이다. 하지만 항생제가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용하게 되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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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과로와 스트레스다. 실제 필자의 조사에서는 환자들이 꼽은 주요 재발 요인으로 스트레스가 59.3%, 과로가 42.9%나 차지했다. 이 두 가지는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 극심한 피로가 장기간 이어지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방광염은 재발한다. 특히 요즈음은 여성분들 대다수가 활발하게 사회활동과 일을 하는데, 자칫 자신의 몸 관리가 소홀해 지면 방광염의 한 원인인 요로감염이나 질염 등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방광염 병력이 있는 여성들은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특히 중년 여성은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 관리를 해야 한다. 위생적인 성생활,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마지막은 장기 환자분들 대다수가 겪는 방광의 기능저하다. 오랜 기간 방광염에 시달린 환자들은 염증이 반복돼 방광 기능이 손상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만성으로 이어진 경우다. 특히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내벽의 섬유화로 본래의 탄력이 상실돼 방광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소변이 차오르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이는 진통제로도 해소되지 않는다. 5년 10년에 걸쳐 재발이 반복된 환자들은 방광 내벽의 섬유화로 통증과 소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어떤 질병이든 원인이 명확하면 그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만성화된 방광염의 경우 장기간 항생제 내성 문제, 과로와 면역력 저하, 그리고 방광의 본질적인 기능 저하 등 세 가지가 재발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또한 그 반대로 해법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하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의사와 꾸준히 소통하며 인내심을 갖고 치료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만성방광염이다.